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가 지난 13일 제주도 위호텔에서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제공
“10년뒤 매출 1조원 회사로 성장”
‘한컴그룹’으로 탈바꿈 전략 발표
‘한컴그룹’으로 탈바꿈 전략 발표
“한글과컴퓨터는 더이상 정부기관에 ‘아래아한글’을 팔아 먹고 사는 회사가 아니다. 2023년 매출 1조원을 이룰 한컴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다.”
한글과컴퓨터가 ‘한컴그룹’으로 탈바꿈해 10년 뒤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미래 비전을 내놨다. 한컴은 지난 13일 제주도 더위호텔에서 전략발표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이홍구 한컴 대표이사(부회장)는 “한컴은 앞으로 그룹화를 통해 토종 문서편집기 아래아한글 공급업체라는 기존 틀을 벗고, ‘비욘드 페이퍼’ 성장전략을 통해 글로벌 아이티(IT) 혁신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컴이 공개적으로 전략발표회를 열어 중·장기 성장전략을 내놓기는 설립 이후 처음이다.
한컴은 2000년대 들어 대주주가 10여차례나 바뀌는 시련을 겪었다. 한컴은 ‘머니게임’의 대상이 되면서, 회사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미래 성장전략을 마련하는 것은 꿈도 못꿨다. 2011년 김상철 회장이 보안업체 소프트포럼을 통해 한컴의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김상철 회장이 기회 있을 때마다 ‘한컴의 지배구조를 바꾸지 않고 매각하지도 않겠다’고 약속했다. 덕분에 비로소 중·장기 성장전략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컴의 성장전략은 ‘비욘드 페이퍼’(Beyond Paper·종이를 넘어)다. 이 대표는 “지식 정보가 종이가 아닌 웹 문서로 저장·공유·확산되는 추세에 따라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로 지식 정보를 효율적으로 정제하고 형상화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사업 성장 전략은 ‘오피스 확대’와 ‘플랫폼 확대’로 나눠 추진한다. 오피스 확대 전략으로는 웹표준(HTML5) 기반의 웹오피스 출시,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 제품 협업 기능 강화, 통합 오피스 ‘넷피스’ 출시(내년 1분기) 등을 제시했다. 제품 혁신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플랫폼 확대 전략은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인 ‘한컴 큐브’ 출시가 핵심이다. 한컴 큐브란 한컴의 자체 솔루션이 담긴 넷피스는 물론 외부업체의 솔루션도 담아낼 수 있는 플랫폼을 말한다. 소비자들은 큐브 안에서 넷피스 등 여러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전략에 따라 소프트웨어 공급방식도 기존 패키지 중심에서 서비스 형태로 확대돼, 월 정액요금을 내고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한컴은 한컴큐브와 넷피스를 앞세워 국외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820억원으로 예상되는 매출을 3년 뒤 2000억원으로 늘리고, 10년 뒤에는 1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대표는 “미국 이외 나라에서 토종이면서 자국어 오피스를 가진 곳은 한컴이 유일하다. 유럽연합 등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물인터넷 등 시장이 열리는 분야를 중심으로 인수·합병 등을 적극 추진해 새로운 성장 축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컴은 이미 최근 붙박이(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엠디에스(MDS)놀로지를 인수해 자동차·항공·정보가전 등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국내 1위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인 소프트포럼, 주문형반도체 회사인 다윈텍, 전기·수도·가스 등의 원격검침 시스템 사업을 하는 두레콤, 전기자동차 솔루션 전문업체 에티티 아르앤디(ATT R&D) 등 8개 관계회사를 두고 있다.
한컴은 직원 400여명 가운데 250여명, 엠디에스테크놀로지는 280명 가운데 230여명, 소프트포럼은 125명 가운데 95명이 연구개발직일 정도로 모두 기술 경쟁력을 중시한다. 이 대표는 “지배구조가 안정화하면서 실탄(자금)은 충분히 확보됐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전망이 밝은 분야를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해 새로운 성장 축을 늘려갈 것이다. 국민의 성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한컴은 없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진 빚을 갚겠다”고 말했다. 제주/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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