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지도에서 모임 장소를 검색해 위치를 확인하고 찾아갔는데, 약속 장소로 잡은 식당이나 커피숍이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황당하겠어요?”
지난 13일 제주시 오등동 다음서비스(다음커뮤니케이션 자회사) 사옥에서 만난 김미경씨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국민이 이런 황당한 경험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신을 포함한 장소데이터파트 소속 직원 20여명이 불철주야 눈에 불을 켜고 있단다. 올해로 5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그는 “지도 검색 정보는 생활의 인프라라고 생각한다. 늘 최신 상태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작업에 이용자들까지 참여시키고 있다.
다음은 지난 4월부터 ‘우리 동네가 달라졌어요’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는 동네의 새로 난 길이나 신설된 건물, 새로 개업했거나 폐업한 가게, 변경된 버스 노선 등을 이용자들로부터 제보받아 지도 검색 정보에 반영하고 있다. 개인용컴퓨터(PC)나 스마트폰으로 다음 지도 검색을 이용하다 잘못 표기돼 있거나 추가 정보가 필요한 장소를 발견할 경우, 제보할 수 있다. 피시에서는 지도 검색 화면 하단의 ‘지도 수정’이나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나타나는 ‘여기 정보 수정’ 메뉴를, 모바일에서는 장소 상세정보 페이지의 ‘잘못된 정보 수정’ 메뉴를 이용하면 된다. 다음서비스는 제보받은 내용을 확인한 뒤 지도 검색 정보에 반영한다.
캠페인 시작 이후 장소데이터파트에는 하루 평균 650여건의 제보가 접수되고 있다. 켐페인 전보다 20% 이상 늘었다. 음식점이 새로 생겼거나 문을 닫았다는 게 가장 많고, 개인병원과 부동산 중개업소가 뒤를 잇는다. “여기 대구인데요. 우리 아이 학교 전화번호가 바뀌었어요.” “여기 양평인데요. 지도에 000장례식장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병원 안에 있어요.” 이지윤 파트장은 “이용자들의 제보가 지도 검색 정보를 늘 최신 상태로 유지하게 하고, 그 혜택을 이용자들이 보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도 검색 정보를 자방자치단체, 정부기관, 프랜차이즈업체, 기업, 학교 등 각계에 요청해 받는다. 그 중에는 부정확한 것도 있고, 빠진 것도 많다. 이를 이용자 눈높이에서 바로잡을 수 있게 해주는 게 바로 이용자들의 제보다. 다음 로컬데이터기획팀 김새롬씨는 “제보는 이용자 간 나눔이자 품앗이”라고 말했다.
이 일을 오래 하다 보면 직업병도 생긴다고 한다. 김새롬씨는 “얼마 전 가족들과 경주 여행을 갔다. 처음 간 곳인데 전혀 낮설지 않았다. 지도 검색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로드뷰(사진을 통해 특정 장소의 사방을 길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체크하면서 사진를 봤던 것이다. 여행 맛이 약간 떨어졌다”고 말했다. 뉴스를 따로 챙겨보지도 않는다. 김미경씨는 “이용자들의 지도 검색 행태만으로도 경기 흐름은 어떻고, 어디서 어떤 사고가 났는지 등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다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음식점이나 개인병원 폐업 제보가 많으면 경기가 나빠지는 것이고, 특정 지역의 검색이 늘면 그 쪽에서 뭔가 큰 사고가 났구나 하고 알게 된다는 것이다.
제주/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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