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폰을 사용하는 유럽의 소비자. 페어폰 홈페이지 캡처
공정무역 개념 적용해 만든 ‘공정폰’
네덜란드 사회적 기업 ‘페어폰’이 생산·유통
원재료 채취부터 생산과정 투명하게 공개
부품 판매해 오래쓰고 폐기물은 재활용도
네덜란드 사회적 기업 ‘페어폰’이 생산·유통
원재료 채취부터 생산과정 투명하게 공개
부품 판매해 오래쓰고 폐기물은 재활용도
“페어폰(fair phone)은 공정한 휴대폰이자 기업이며 활동이다.”
공정커피, 공정초콜릿 등에 이어 휴대전화에도 ‘공정폰’이 나왔다. 네덜란드에서 지난해 11월에 등장해 지금까지 유럽에서만 5만대 이상이 주인을 찾았다. 네덜란드의 사회적 기업인 페어폰(www.fairphone.com)이 공정폰의 생산과 유통을 맡고 있다. 온라인으로 구매한 뒤 며칠을 기다려야하는 수고에도 현재까지 1, 2차에 걸친 판매는 순조롭게 마쳤다.
310유로(약 41만원)의 가격에 4.3인치 화면에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장착해 보급형 휴대전화와 외관이나 기능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휴대전화의 원재료 채취부터 수명을 다해 폐기되기까지의 과정에 투명성이 돋보인다. 우선 휴대전화의 필수 원재료인 주석과 탄탈륨은 공정성을 확보했다. 콩고 등 분쟁지역에서 생산되는 주석, 탄탈륨, 텅스텐, 금 등이 아동노동 등 인권침해를 거쳐 생산돼 문제가 돼 왔다. 페어폰은 국제 시민단체와 손잡고 직접 광산을 방문하고 계속 감시 활동을 펼쳐 우선 주석과 탄탈륨의 생산, 공급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예방한다. 앞으로 다른 광물도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조립하고 만드는 과정도 다르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중국의 하청공장에서 발생한 초과노동, 저임금, 아동노동 등으로 비판을 받은 것과 달리 안전한 노동환경이 보장된 공장에서 페어폰이 만들어진다. 페어폰 제조사인 중국 충칭의 궈홍은 노동자에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는 동시에 적정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또 페어폰이 한대 팔릴 때마다 궈홍과 페어폰이 2.5달러씩 기부를 해 노동자 복지에 쓰도록 하고 있다.
휴대전화 수명을 늘리기 위해, 홈페이지를 통해 부품을 판매하고 직접 고칠 수 있도록 수리 방법도 알려준다. 수명을 다한 휴대전화는 안전하게 폐기되도록 하고 있다.
페어폰의 다리아 코레니위슈키나 시민참여 담당 이사는 <한겨레>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공정폰이 단순한 윤리적인 제품 이상의 얘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휴대전화를 구입할 때 제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에 담겨 있는 사연에 주목했으면 좋겠다. 아동노동, 초과근무, 저임금 등의 사연을 알게 되면 휴대전화 구매 태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지금은 유럽에서만 공정폰을 주문할 수 있지만 아시아에도 진출할 계획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페어폰. 페어폰 홈페이지 캡처
‘페어폰’ 제조사인 중국 충칭의 ‘궈홍’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페어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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