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0일 이석희 에어라이브코리아 회장(오른쪽)과 전제완 대표가 에어라이브 글로벌 서비스 출정식에 참석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에어라이브코리아 제공
[경제와 사람] 에어라이브코리아 이석희 회장·전제완 대표
세풍사건으로 복역한 이 회장
프리챌 창업했다 감옥간 전 대표
구치소에서 인연 창업 이어져
여럿이 스마트폰으로 화상대화
멀티미디어 메신저 서비스 나서
세풍사건으로 복역한 이 회장
프리챌 창업했다 감옥간 전 대표
구치소에서 인연 창업 이어져
여럿이 스마트폰으로 화상대화
멀티미디어 메신저 서비스 나서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이나 친구와 화상 대화를 할 때 좋아요.”
전제완 에어라이브코리아 대표는 ‘에어라이브’ 서비스의 용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기존 서비스와 비교한다면, 카카오톡·유튜브·페이스북을 화학적으로 결합시켜놓은 것과 같단다. 이석희 에어라이브코리아 회장은 “시간 날 때마다 에어라이브로 손자들은 만난다”고 거들었다.
한나라당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세풍사건)으로 복역한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과, 프리챌을 창업했다가 갑작스러운 ‘닷컴 거품’ 붕괴로 실패하고 횡령·배임 혐의로 복역한 전제완씨가 손잡고 벤처기업 도전에 나섰다. 이른바 ‘빵잽이’ 출신들의 벤처기업 창업인데다, 두 사람의 인연이 ‘청계산방’(서울구치소의 별칭)에서 시작됐다는 ‘스토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에어라이브의 핵심 기능은 여럿이 스마트폰으로 화상대화를 할 수 있는 ‘페이스 채팅’이다. 최대 4명이 동시에 실시간 화상대화를 할 수 있고, 화상대화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은 문자 채팅으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전 대표는 “우리 회사는 페이스 채팅 기능을 이용해 택시 안과 식당 등 각자 현재 위치에서 회의에 참여한다. 언제 어디서나 물리적 거리와 현재 위치에 상관없이 회의를 하고, 화상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족이나 친지·동료들을 대상으로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이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나의 일상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회의나 모임 장면을 참석하지 못한 사람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것 등이 가능하다. 유치원과 학교 등에서 원아와 학생들의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학예회·운동회 모습 등을 멀리 있는 부모들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은 지난달 출시됐고, 웹·아이폰(iOS)용은 곧 올려질 예정이다.
전 대표는 2004년 11월 출소 뒤 오피스텔 보증금 1000만원으로 벤처기업 창업에 재도전했다. ‘유아짱’이란 메신저 서비스를 개발해 벤처캐피털 몇 곳으로부터 130억원 정도의 투자도 받았다. 하지만 유아짱을 제대로 된 서비스로 만들어 내놓기에는 자금이 부족해,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미국 벤처캐피털 쪽을 노크했는데, 한 곳이 선뜻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그 쪽의 요구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에어라이브를 설립하고, 유아짱을 에어라이브코리아로 전환했다.
전 대표는 이 과정에서 이 회장과 뭉쳤다. 이 회장은 에어라이브코리아에 10억원 가량의 지분 투자를 하고, 지금은 투자 유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 회장은 전 대표와 손잡은 이유에 대해 “청계산방 시절 변호사 접견실에 가면 만나는 멤버가 화려했다. 와이에스(YS·김영삼)계 김기섭, 디제이(DJ·김대중)계 권노갑, 이회창계 이석희, 재벌계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 벤처기업계 전제완 등. 당시 전 대표는 씩씩해서 좋았고, 출소 뒤 다시 만났을 때는 뭔가 일을 낼 것 같다는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에어라이브코리아는 현재 미국의 벤처캐피탈들과 추가 투자 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3000만달러(330억원) 가량의 자금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 전 대표는 “목표대로 자금이 유치되면, 에어라이브를 글로벌 멀티미디어 메신저 서비스로 확실히 안착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벤처기업가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끈기같아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란 말이 있잖아요.” ‘첫사랑’격인 프리챌을 보내고 청계산방에서 ‘수도’한 뒤 다시 10년 동안 벤처기업 창업에 재도전하는 과정에서 터득했단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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