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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빵잽이’들의 벤처기업 재도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등록 2014-12-08 19:53

지난 6월20일 이석희 에어라이브코리아 회장(오른쪽)과 전제완 대표가 에어라이브 글로벌 서비스 출정식에 참석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에어라이브코리아 제공
지난 6월20일 이석희 에어라이브코리아 회장(오른쪽)과 전제완 대표가 에어라이브 글로벌 서비스 출정식에 참석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에어라이브코리아 제공
[경제와 사람] 에어라이브코리아 이석희 회장·전제완 대표

세풍사건으로 복역한 이 회장
프리챌 창업했다 감옥간 전 대표
구치소에서 인연 창업 이어져
여럿이 스마트폰으로 화상대화
멀티미디어 메신저 서비스 나서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이나 친구와 화상 대화를 할 때 좋아요.”

전제완 에어라이브코리아 대표는 ‘에어라이브’ 서비스의 용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기존 서비스와 비교한다면, 카카오톡·유튜브·페이스북을 화학적으로 결합시켜놓은 것과 같단다. 이석희 에어라이브코리아 회장은 “시간 날 때마다 에어라이브로 손자들은 만난다”고 거들었다.

한나라당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세풍사건)으로 복역한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과, 프리챌을 창업했다가 갑작스러운 ‘닷컴 거품’ 붕괴로 실패하고 횡령·배임 혐의로 복역한 전제완씨가 손잡고 벤처기업 도전에 나섰다. 이른바 ‘빵잽이’ 출신들의 벤처기업 창업인데다, 두 사람의 인연이 ‘청계산방’(서울구치소의 별칭)에서 시작됐다는 ‘스토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에어라이브의 핵심 기능은 여럿이 스마트폰으로 화상대화를 할 수 있는 ‘페이스 채팅’이다. 최대 4명이 동시에 실시간 화상대화를 할 수 있고, 화상대화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은 문자 채팅으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전 대표는 “우리 회사는 페이스 채팅 기능을 이용해 택시 안과 식당 등 각자 현재 위치에서 회의에 참여한다. 언제 어디서나 물리적 거리와 현재 위치에 상관없이 회의를 하고, 화상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족이나 친지·동료들을 대상으로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이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나의 일상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회의나 모임 장면을 참석하지 못한 사람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것 등이 가능하다. 유치원과 학교 등에서 원아와 학생들의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학예회·운동회 모습 등을 멀리 있는 부모들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은 지난달 출시됐고, 웹·아이폰(iOS)용은 곧 올려질 예정이다.

전 대표는 2004년 11월 출소 뒤 오피스텔 보증금 1000만원으로 벤처기업 창업에 재도전했다. ‘유아짱’이란 메신저 서비스를 개발해 벤처캐피털 몇 곳으로부터 130억원 정도의 투자도 받았다. 하지만 유아짱을 제대로 된 서비스로 만들어 내놓기에는 자금이 부족해,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미국 벤처캐피털 쪽을 노크했는데, 한 곳이 선뜻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그 쪽의 요구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에어라이브를 설립하고, 유아짱을 에어라이브코리아로 전환했다.

전 대표는 이 과정에서 이 회장과 뭉쳤다. 이 회장은 에어라이브코리아에 10억원 가량의 지분 투자를 하고, 지금은 투자 유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 회장은 전 대표와 손잡은 이유에 대해 “청계산방 시절 변호사 접견실에 가면 만나는 멤버가 화려했다. 와이에스(YS·김영삼)계 김기섭, 디제이(DJ·김대중)계 권노갑, 이회창계 이석희, 재벌계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 벤처기업계 전제완 등. 당시 전 대표는 씩씩해서 좋았고, 출소 뒤 다시 만났을 때는 뭔가 일을 낼 것 같다는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에어라이브코리아는 현재 미국의 벤처캐피탈들과 추가 투자 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3000만달러(330억원) 가량의 자금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 전 대표는 “목표대로 자금이 유치되면, 에어라이브를 글로벌 멀티미디어 메신저 서비스로 확실히 안착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벤처기업가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끈기같아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란 말이 있잖아요.” ‘첫사랑’격인 프리챌을 보내고 청계산방에서 ‘수도’한 뒤 다시 10년 동안 벤처기업 창업에 재도전하는 과정에서 터득했단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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