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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네이버 ‘내돈내듣’ 실험, 음원 사재기 제동걸까

등록 2020-04-22 18:11수정 2020-04-23 02:04

비례배분제→이용자 중심
‘네이버 바이브’ 상반기 전환

소수가 여러 번 듣는 것보다
다수가 듣는 음악이 더 수익
많이 들을수록 단가 하락 단점

“근본적 해결책은 아냐” 지적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음원 스트리밍 업계 후발주자인 ‘네이버 바이브’가 내가 지불한 음원 사용료는 내가 듣는 음악에 가도록 하는 ‘내돈내듣’ 정산 방식을 올 상반기 중에 도입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 방식이 음원 스트리밍 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거론된 ‘음원 사재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정액요금제는 유지되는 터라 ‘음원 가치 왜곡’ 문제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단법인 디지털경제포럼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음원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음원 정산 방식의 개선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태훈 네이버 뮤직비즈니스 리더가 네이버가 도입하려는 새로운 정산 방식인 ‘이용자 중심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이 방식을 적용했을 때 정산금액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밝혔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멜론과 바이브 등 음원 플랫폼 업계는 그간 ‘비례배분제’라는 음원 사용료 정산 방식을 채택해왔다. 곡당 단가를 계산할 때 음원 플랫폼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이 음악을 몇번 들었는지 전체를 고려해 정산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음원 사재기(의도적 반복 재생)라는 부당 경쟁을 낳았다. 음원 이용자들이 지불한 사용료 총액에서 재생 횟수가 많은 음원 쪽이 더 많은 몫을 가져가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이용자들도 본인이 듣지도 않은 음원 쪽에 본인이 낸 사용료가 가는 걸 불편하게 바라봤다.

네이버 이태훈 뮤직비즈니스 리더(왼쪽)가 21일 디지털경제포럼 주최로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 이태훈 뮤직비즈니스 리더(왼쪽)가 21일 디지털경제포럼 주최로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훈 리더가 올 상반기에 도입한다고 밝힌 바이브의 새 정산 방식은 이와 다르다. 이용자가 지불한 음원 사용료는 이용자가 들었던 음원 안에서만 정산이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작곡가나 가수 등 음원 쪽이 받는 수익은 해당 음원을 들은 이용자가 낸 돈에서 나오는 터라 음원 사재기를 하더라도 수익이 더 늘어나지 않는다.

이 리더는 “바이브 ‘무제한 듣기 상품’ 정액 요금 이용자들이 지난해 7~12월에 재생한 상위 20만곡을 ‘이용자 중심’ 방식으로 정산한 결과, 이용자가 많은 음악은 장르를 불문하고 정산 금액이 증가하고 소수 이용자가 듣는 음악은 스트리밍 횟수와 무관하게 정산 금액이 줄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공개한 수치를 보면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레전드급 뮤지션’ 두 사람은 새 제도 하에서 정산 금액이 각각 48%, 60% 늘었다. 재생 횟수와 무관하게 이용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반면 곡을 들은 사람은 전체 이용자의 0.1%이지만 재생 점유율(전체 재생 횟수에서 해당 곡 재생 횟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보다 10배 많은 1%였던 한 유명 가수는 정산 금액이 66% 감소했다.

하지만 가수나 제작사 등 음원 쪽은 바이브의 방식도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개별 이용자에게서 받는 정액 사용료를 이용자의 음원 재생수로 정산하면, 음악을 적게 들을수록 곡당 단가(재생 1회당 책정되는 수익)가 커지고 많이 들을수록 그만큼 단가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했던 유재진 한국음반산업협회 경영지원국장은 “기존 비례배분제나 이용자 중심 정산이나, (모두 정액요금제 하에서의) 비율 분배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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