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빅히트 손 잡는다…브이라이브와 위버스 플랫폼 통합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왼쪽)와 빅히트의 위버스

네이버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 이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도 손을 잡는다.

네이버는 27일 케이팝 플랫폼 ‘위버스’를 운영하는 빅히트의 자회사 비엔엑스에 4119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투자금 중 570억원은 구주주 지분 매입에, 나머지 3548억원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데 쓰인다. 유상증자는 두 차례 걸쳐 진행된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네이버가 확보하는 비엔엑스의 지분은 49%이다.

이번 투자와 함께 비엔엑스는 네이버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해 위버스와 통합 작업을 진행한다. 브이라이브 등을 담당하는 네이버의 사내 독립기업 그룹앤(&)의 김주관 대표가 비엔엑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아 통합 작업을 총괄한다. 비엔엑스의 사명도 ‘위버스 컴퍼니’로 바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그동안 아이돌 덕질로 치부됐던 팬덤 문화가 이제는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며 새로운 문화와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며 진화하고 있다. 85% 이상이 해외팬으로 구성된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도 확인했다”며 투자 배경을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빅히트와 함께 케이팝을 중심으로 시작된 팬덤 문화가 아시아와 북미를 넘어 유럽, 남미 등 전세계 엔터테인먼트 문화의 주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019년 론칭 이후 위버스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팬 커뮤니티 플랫폼의 필요성과 영향력을 확인한 바 있다”며 “네이버와의 전면적인 협업을 계기로 위버스와 브이라이브의 시너지에 큰 기대를 갖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더욱 진화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