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기사들이 무료로 사용하던 카카오티(T) 일반 택시호출의 유료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다. 택시 기사 회원 수 23만명, 승객 가입자 2800만명으로 국내 1위 택시 호출 앱인 카카오티의 수익모델 발굴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모빌리티가 검토 중인 일반 택시호출 유료화 방안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카카오가 아닌 다른 가맹택시 사업자들이 자사의 가맹 호출과 더불어 카카오티의 일반 택시호출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 카카오에 사용료를 내는 방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케이에스티모빌리티(마카롱), 브이씨엔씨(타다) 등 가맹택시 사업자들에게 이 같은 업무제휴를 제안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쪽은 “다른 가맹사업자들이 카카오가 구축한 서비스 경험을 훼손하고 소비자 불편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택시기사들은 카카오티의 무료 일반 택시호출과 더불어 가맹택시 호출이라는 새로운 호출을 받게 됐다. 지난해 3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개정된 뒤 가맹택시를 중심으로 혁신 모빌리티 시장이 재편되면서, 택시업체들이 카카오티블루, 마카롱택시, 타다 라이트 등 가맹택시 브랜드에 속속 가입하면서다. 올해 초 기준, 전국 택시 25만여대 중 3만여대가 가맹 브랜드에 가입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쪽은 한 명의 기사가 여러 플랫폼의 콜을 받으면서 카카오로서는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카카오티의 일반호출 승객이 마카롱이나 타다 등 다른 브랜드의 외관을 가진 택시를 타고, 다른 가맹사업자의 서비스 홍보 판촉물을 받는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기사가 카카오 일반호출을 수락한 상태에서 다른 가맹 플랫폼의 호출이 오면, 카카오 일반호출을 취소하기도 한다. 회사 쪽은 “카카오티의 정당한 사용 권리를 받고, 혼선 없는 운영 정책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업무제휴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 다른 유료화 방안은 일반 택시호출의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무료 일반 택시호출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일정 금액을 내면 운행을 편리하게 해주는 부가 기능을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승객에게 가는 경로나 거리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는 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기사들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로 멤버십 가입 여부에 따라 콜을 받는 것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아도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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