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14일 동안 블로그에 매일 일기를 쓰면 네이버페이 포인트 1만6천원을 준다고 했던 ‘일기쓰기 챌린지’가 갑자기 종료됐다. 누리꾼들의 반발이 인다.
네이버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네이버 블로그에 전체공개로 매일 글을 쓰고 ‘#블챌’, ‘#오늘일기’라는 태그를 달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참여자들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3일째에 1천원, 10일째에 5천원, 14일째에 1만원 등 총 1만6천원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만 하면 되는 이벤트라 수십만명의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들이 이번 이벤트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3일 자정께, 네이버 블로그 운영팀 쪽은 해당 이벤트를 조기종료 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이들은 “여러 아이디로 복사 글을 붙여쓰기 하는 등 어뷰징 형태의 참여자가 지나치게 많다”며 3일차에 해당되는 혜택인 네이버페이 포인트 1천원을 지급하고 이벤트를 종료했다.
누리꾼들은 참여자가 많아지니 비용이 부담되어 종료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네이버는 4일 오전 “세심하게 준비하고 안내를 잘 하지 못했다. 여러 상황을 대비하지 못하고 블로거 분들에게 혼란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냈다.
네이버는 최근 블로그 이용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앞으로 블로그를 주요한 창작 도구로 다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번 일기쓰기 챌린지 이벤트도 네이버 블로그 이용을 다시 활성화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지난달 29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신규 블로그 개설 수가 올 1분기에 전년 대비 3배 늘었고, 블로거의 30% 이상이 20대”라며 “네이버 블로그가 일상을 기록하는 트렌디한 매체로 자리잡도록 저변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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