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반도체와 공급망 회복에 관한 최고경영자(CEO) 정상회의’에서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상무부가 9일(현지시각)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제출한 반도체 공급망 관련 자료를 연방정부 누리집에 게재했다.
이날 미 연방정부의 의견수렴 누리집(Regulations.gov)을 보면,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일반인 열람이 불가능한 2개의 파일과 함께 회사의 입장을 설명한 공개 자료를 제출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전날까지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공급망 불안 해소를 위한 자료 제출을 요구해 모두 189곳의 기업·대학 등이 자료를 냈다. 삼성전자도 제출 마감일(8일)에 자료를 냈지만, 미 상무부의 검토가 끝나지 않아 아직 관련 내용이 누리집에 게시되지는 않았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공개 자료에서 자사가 주력하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최근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난과 관련이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급 병목현상과 재고관리 변경 여부를 묻는 항목에 “현재 어떠한 지연이나 병목 현상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당사는 최근 재고 관리 방식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에스케이하이닉스 쪽은 밝혔다.
공급망 자료 제출과 관련해 가장 논란이 됐던 고객사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고객사는 에스케이하이닉스만의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공개하는 것은 당사 재량에 달려 있지 않다”고 답했다. 대신 에스케이하이닉스는 비공개 자료에 고객사를 밝히지 않고 서버·피시(PC)·모바일용 등 품목별 거래 현황 정보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메모리 반도체 수급은 지금껏 안정적으로 유지돼 왔다”며 “초과 생산능력을 장려·강요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강제하는 것”이라고 에스케이하이닉스 쪽은 언급했다.
한편, 전날 자료를 제출한 삼성전자는 “미 상무부와 협의를 거쳐 고객사 관련 정보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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