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엘지(LG)화학 부회장이 8일 인베스터 데이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엘지화학 제공
엘지(LG)화학이 친환경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8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8일 밝혔다.
신학철 엘지화학 부회장은 이날 2021년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친환경 고부가 신사업 비중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엘지화학이 꼽은 3대 신사업은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이다. 엘지화학은 이 중 친환경 소재 매출을 2021년 1조4000억원에서 2030년까지 8조원 규모로 키우기로 했다. 이를 포함해 2030년 신사업에서만 총 30조원의 매출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친환경 소재는 재활용, 생분해성·바이오, 신재생에너지 소재 등으로 나뉜다. 엘지화학은 재활용 원재료 확보를 위해 이커머스 업체와의 제휴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재활용 플라스틱도 기존 플라스틱과 소재가 유사하게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생분해성·바이오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소재다. 엘지화학은 앞서 미국 곡물기업과 조인트벤처를 맺고 7만5000t 규모의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을 건설했다. 조만간 양산을 시작한다.
엘지화학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에 따라 태양광 패널 필름용 자재인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생산도 확대한다. 피오이는 엘지화학 고유의 촉매를 사용해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갖게 한 고부가 합성수지다. 2021년부터 10만t 증설에 돌입했고, 2023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이러한 신사업 매출을 기반으로 엘지화학은 앞으로 엘지솔루션 없이 2026년에만 4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2030년 매출 목표는 60조원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도 늘린다. 올해 연구개발 인원만 약 500명 증원해 3300명을 확보할 예정이다. 연구개발비도 전년 대비 35% 이상 늘어난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엘지화학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2050 탄소중립 성장 목표도 앞당겼다. 당초 엘지화학은 2019년 기준 탄소 배출량을 더 늘리지 않고 2050년까지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다 이번에 그 기준을 2030년으로 20년 앞당겼다.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 달성 시점도 2050년으로 지정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나프타 분해 시설에 메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거나, 탄소포집저장 설비를 통해 이산화탄소 감축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2023년부터 원재료부터 제품 제조에 걸쳐 이산화탄소 배출량를 세세하게 측정할 수 있는 환경전과정평가를 전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엘지화학은 이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2조6547억원, 영업이익 5조25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에 견줘 매출은 41.9%, 영업이익은 178.4%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곽진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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