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2천억원 규모의 혁신펀드가 출범한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이차전지 생태계 확대를 위해 처음으로 손을 잡았다.
17일 국내 이차전지 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코엑스에서 ‘이차전지 연구개발(R&D) 혁신펀드’ 결성식을 개최했다. 펀드 참여자인 엘지(LG)에너지솔루션, 에스케이(SK)온, 삼성에스디아이(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투자운용사인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총 투자금액은 2천억원이다. 정책자금 300억원, 배터리 3사 출연금 200억원, 기관투자자 등 민간 출자 1500억원으로 구성됐다. 당초 800억원으로 예상했던 펀드 규모는 배터리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 덕에 민간투자금이 늘면서 2천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혁신펀드는 이차전지 분야의 유망 중소·중견 소부장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한다. 선정 기준은 기술 잠재력이다. 전문기관이 참여해 기술컨설팅을 지원하고, 충분한 성장기회 확보를 위해 장기간에 걸쳐 자금을 회수한다. 펀드 운용 기간은 8년이다. 이르면 1분기 이내에 첫 투자가 시작된다. 기업당 투자금액은 50억~100억원으로, 운영 기간 동안 총 30여개 기업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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