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출국 수속을 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올 여름휴가는 해외로.’
지난 21일 이뤄진 입국 시 자가격리 면제를 계기로 여행업계가 해외여행 수요 회복을 기대하며 마케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당장은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이라 가정의 달(5월)과 여름휴가(7~8월)를 겨냥하는 모습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 장거리 여행지는 출발 3~4개월을 앞둔 지금이 예약 적기”라는 점을 강조한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올 여름휴가는 해외에서 보내고 싶다는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4일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하나투어는 올 여름 성수기 때 인기 해외 여행지를 중심으로 전세기 운영을 준비 중이다. 해외여행 수요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에 대비하는 것이다. 또 토트넘 구장 관람이 가능한 런던 여행, 베르사유 궁전 숙박이 가능한 파리 여행 등의 차별화된 상품도 마련하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여름 성수기 해외여행 고객 수요 유치를 위해 4월부터 티브이(TV)·라디오 광고를 진행한다. 모두투어는 여름 성수기 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남아·유럽 여행상품을 대상으로 사전 홍보와 프로모션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부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유럽이나 미국 같은 장거리 여행지 상품은 3~4개월 전이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벌써 가을여행 상품까지 내놓고 있다. 여름휴가 때 해외여행을 갈 생각이 있다면, 4월 중에는 예약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올 여름휴가 시즌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년 만에 찾아올 최대 성수기로 꼽는다. 여름 성수기 때 해외여행 수요가 얼추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야 가을·겨울로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육현우 모두투어 이사는 “이제 1차 관문(입국 시 격리 면제)을 넘었지만, 이제 평소보다 10% 정도 회복된 것에 불과하다. 항공사 쪽도 아직은 공급석이나 증편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아, 여름 성수기 때가 중요한 시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해외 여름휴가 기대치가 커지는 모습이다. 직장인 박소담(29)씨는 “당장은 확진자가 많이 나와 걱정이 되지만, 여름쯤에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 올해 여름 휴가에는 해외여행을 꼭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경미(31)씨는 “확진자 추세를 보면 차라리 한국보다 외국이 더 안전해 보인다. 6월이나 9월쯤 자가 격리 안하는 동남아나 유럽으로 해외여행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진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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