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경영효율 향상을 위해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중간 지배회사인 동원산업의 합병을 추진한다. 동원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관리 비용을 줄이고 의사구조를 간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원그룹은 7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사 동원산업과 비상장사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우회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에 흡수돼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사업지주회사가 된다. 스타키스트와 동원로엑스 등 손자회사였던 계열사는 모두 자회사로 지위가 바뀐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비율은 1대 0.77이다. 동원산업 이명우 사장과 동원엔터프라이즈 박문서 사장이 각각 사업부문과 지주부문의 대표를 맡는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그간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을 비롯해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자회사 5개를 지배하고, 중간지배회사인 동원산업이 종속회사 21개를 보유하는 복잡한 지배구조였다”며 “합병이 완료되면 동원산업은 지주회사로 17개의 자회사를 거느리는 구조로 재편돼 지배구조가 단순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한편 투자 활성화를 통해 경영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해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원산업은 합병 전 주식 액면 분할을 실시한다. 현재 액면가 5천원짜리를 1천원짜리로 분할한다.
동원그룹은 1969년 김재철 명예회장이 원양회사인 동원산업을 창업하면서 출발했다. 1982년 국내 최초로 참치캔을 출시하며 식품가공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고, 이후 수산·식품·포장재·물류 등 4대 중심축으로 사업을 벌여왔다. 이후 2001년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고, 2003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전 동원금융지주)를 설립해 금융그룹을 계열 분리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