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혼수 마케팅 후끈
엘시디·피디피 TV 값 뚝…청첩장 제작 등 부가서비스도
엘시디·피디피 TV 값 뚝…청첩장 제작 등 부가서비스도
본격적인 봄 결혼 시즌을 맞아 ‘혼수마케팅’이 뜨겁다. 과거 ‘혼수가전’ 하면 냉장고나 세탁기 등 백색가전을 떠올렸지만, 요즘에는 이른바 디지털가전의 인기가 만만치 않다. 엘시디(LCD)와 피디피(PDP) 텔레비전 가격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져 구입 부담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올 봄 혼수가전 시장의 특징은 평면 텔레비전과 함께 고유가 등의 여파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장만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그런 가운데서도 제품군별로 디자인과 색상은 한층 화려해지고 내부 장식은 고급스러워졌다. 삼성전자·엘지전자·대우일렉 등 가전3사를 비롯해 외국계 가전사들도 정가에서 20~30% 가격을 깎아주는 것은 기본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디지털프라자 매장에서 혼수 상담을 받기만 해도 제일모직 갤럭시 정장을 30% 싸게 살 수 있는 할인권을 주고 있다. 300만원 이상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에게는 24만원 상당의 청첩장을 무료로 만들어주고 구입 금액에 따라 냄비세트, 스팀청소기, 전기오븐 등 사은품을 증정한다. 엘지전자는 다음달 5일까지 엑스캔버스 텔레비전을 구입하는 소비자 10쌍을 추첨해 박지성 선수가 출전하는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왕복 항공권과 경기 입장권, 숙박권 등을 준다. 대우일렉은 300만원 이상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 10명을 뽑아 최고급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올해 혼수가전은 고급스런 이미지의 인테리어와 실용적인 기능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라며 “외형을 중시하면서도 실속을 챙기려는 신세대들의 욕구에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가전사들도 혼수 열전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이 앞세운 주력 제품은 디지털 텔레비전이다. 하이얼은 옥션, 씨제이몰, 롯데닷컴 등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32~42인치 엘시디 텔레비전을 평소보다 10~20% 싼 138만9천~278만9천원에 내놓았다. 소니도 이달 1일부터 32~40인치 엘시디 텔레비전을 250만~400만원으로 낮췄다. 국내 중소업체들의 가격 공세도 거세다. 디지털 디바이스는 333만9천원에 팔던 42인치 엘시디 텔레비전 가격을 233만9천원으로 100만원 떨어뜨렸다. 이레전자도 40인치 엘시디 텔레비전을 259만원에서 219만원으로 40만원 낮췄다. 가전회사들이 이처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신혼부부들 입장에서는 한꺼번에 모든 제품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제품들이 점점 고급화, 대형화되면서 새 출발을 하는 부부들에게 적지않은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꼭 필요한 품목 몇 가지를 먼저 장만한 뒤 나머지를 하나씩 구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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