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에서 관람객들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전시장에 설치된 ‘그란투리스모HD’를 시연해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세계게임쇼 ‘E3’서 선보인 닌텐도 ‘위’ 인기 폭발
“게임기를 흔들어 오케스트라를 연주하고, 휘둘러서 검처럼 상대방을 벤다.”
닌텐도가 세계 최대 게임쇼 E3에 선보인 차세대 게임기 ‘위(Wii)’의 성능이다. 1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게임쇼에서는 단연 위가 돋보였다. 연미복을 입은 지휘자가 등장해 ‘버츄얼 오케스트라’라는 게임을 선보이거나, 관람객이 게임기를 휘둘러 테니스 게임을 즐기는 등 새로운 차원의 게임을 선보였다.
닌텐도의 위를 비롯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 등 몸으로 직접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의 3분의 1을 차지한 닌텐도 부스는 인산인해를 이뤄 그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케했다. 닌텐도는 “위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체험을 창조하는 동시에 이미 베스트셀러가 된 닌텐도의 콘솔 게임이 컨트롤러를 이용해 어떻게 바뀌는지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표처럼 닌텐도는 그래픽, 용량 등 그래픽 발전에 치중하기보다는 게임 컨트롤러의 변신으로 전혀 새로운 차원의 체험이 가능하게 했으며, 관객들도 이에 호응했다. 키보드나 마우스 등의 조작이 아니라 온몸을 이용하고 진동 기능까지 있어 사용자들이 동적으로 게임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기존 게임기의 표준을 뒤집는 닌텐도의 모험은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디에스(DS)’의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2004년말 나온 디에스는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1600만대 이상 팔리는 인기를 얻고 있다. 터치스크린 등을 통해 작지만 색다른 경험이 붐을 일으킨 것이다.
위를 경험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들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는 국내에서 별다른 재미를 못봤지만, 위의 경우는 다를 수 있다”며 “올해 말 출시될 경우 획기적인 기능으로 인해 많은 사용자들이 커다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의식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 역시 움직임 인식 센서를 탑재해 컨트롤러를 기울이고 휘두르는 기능을 갖췄다. 위에 비해 진동 기능이 없어 ‘무슨 재미로 게임을 하느냐’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훨씬 커다란 동작이 가능해 색다른 게임 경험을 갖게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과거 의자나 소파에 앉아 즐기던 게임에서 일어나 이리저리 움직이거나 양팔을 흔드는 등 몸 전체를 이용할 수 있는 게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로스앤젤레스/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과거 의자나 소파에 앉아 즐기던 게임에서 일어나 이리저리 움직이거나 양팔을 흔드는 등 몸 전체를 이용할 수 있는 게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로스앤젤레스/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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