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플레이 지향하는 통신·방송사 상품들
하나로텔 ‘인터넷+방송+전화’ 서비스 7월에
파워콤도 ‘트리플 플레이 전화’ 개발 팔걷어
파워콤도 ‘트리플 플레이 전화’ 개발 팔걷어
‘틈새 티브이’ ‘틈새 전화’ 써보실래요? 통신·방송 융합의 지연으로 아이피티브이(인터넷티브이) 도입이 지연되는 가운데 통신사와 방송사들의 틈새 영역 넘나들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인터넷, 방송, 전화를 묶어 저렴하게 공급하는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의 시대를 앞당기려는 노력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와 방송사는 각각의 기본 서비스에 주문형 비디오나 인터넷전화(VOIP) 같은 ‘틈새 상품’을 덧붙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하나로텔레콤은 트리플 플레이를 겨냥해 7월 상용화하는 주문형비디오 서비스 ‘티브이 포털’의 셋톱박스에 지상파 수신용 안테나를 내장시키고, 초고속 인터넷과 이 서비스를 함께 쓰는 이용자에게는 30~40%의 할인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티브이포털은 골라보는 주문형 비디오지만, 일반 방송 스타일을 흉내낸데다 지상파 수신 기능까지 결합해 틈새형 티브이로 불린다.
이밖에도 하나로텔레콤은 케이블·위성방송과의 협업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과 방송을 묶어 할인해주는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주식 거래 재개를 하루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연 박병무 사장은 “티브이포털 사업을 위해 30여개 콘텐츠 업체와 제휴한다”며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기반으로 방송까지 포함한 종합미디어 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워콤 역시 엘지그룹의 같은 계열사인 데이콤의 전화사업은 물론, 케이블방송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해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초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연 이정식 사장은 “통신·방송이 융합되는 시장에서 어떤 사업자도 한가지만 집중해선 미래기회를 잡을 수 없다”며 “데이콤과 함께 통신망에 어떤 콘텐츠를 실어보낼 수 있을까를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파워콤은 올 4분기 데이콤과 제휴해 인터넷전화와 초고속 인터넷을 묶은 번들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또 케이블방송과 제휴해 묶음 상품을 내놓는 방법도 검토중이다. 현재 지배적 통신사업자인 케이티는 초고속 인터넷과 위성방송의 묶음 상품을 하나 출시했을 뿐, 번들 상품 출시가 대부분 규제로 묶여 있는 상황이다.
한편 케이블방송 사업자(SO)들의 통신 틈새 찾기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40여개 사업자가 7월부터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정식 허가받았다. 이에 따라 케이블방송은 통신사 제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번들 상품 출시를 준비하는 한편 인터넷전화 사업 추진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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