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창립 20돌을 맞는 코엑스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형전시 위주인 킨텍스와 차별화해 소규모·특화 전시회를 키우고, 2010년까지 연간 80여회의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아시아 1위 컨벤션 센터’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또 공연장과 공원을 조성해 서울 강남권의 문화 중심공간으로 거듭나려 한다.
킨텍스라는 ‘맞수’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코엑스의 총매출 3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억원 증가했다. 서울모터쇼, 한국전자전 등 국내 빅5 전시회가 모두 옮겨갔지만, 애니메에션, 소프트웨어 등 중소규모 이벤트·전시회를 늘려 전시장 가동율을 72% 선으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또 5개국 300명 이상이 참가하는 국제회의 개최가 2004년의 2배로 늘어난 영향도 컸다. 코엑스는 앞으로도 전시회는 작고 알차게 꾸리는 대신, 국제회의 중심지로 확실한 자리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 관광공사 등과 공동마케팅을 펼쳐 2010년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회의를 150건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가 이뤄지면 1만6천명의 고용과 1600억원의 부가가치가 생겨난다는 게 코엑스쪽 설명이다.
코엑스 변신의 두번째 열쇳말은 ‘문화공간’이다. 내년 하반기까지 700석 공연장을 갖춘 코엑스아트센터와 700평 규모의 트레이드 워터파크를 삼성역 입구 밀레니엄광장쪽에 지을 계획이다. 장재관 코엑스 사장은 29일 “킨텍스가 대형전시 위주라면 우리는 문화쪽으로 간다”면서 “책방, 영화관, 공연장을 갖춘 코엑스는 사람들이 활력을 재충전하고 재창업의 아이디어를 얻는 교육·엔터테인먼트 장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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