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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월드컵 비수기 이렇게라도…

등록 2006-05-30 19:08수정 2006-05-30 23:26

건설·여행업계 매출 감소 비상
응원용품 주고 8강땐 선물도

월드컵 축구대회가 반갑지 않은 업체들이 있다. 독일 월드컵 시즌 동안 고객의 관심이 멀어져 때 아닌 비수기를 맞아야 하는 업체들이다. 월드컵 때문에 매출이 줄어드는 건설업계와 여행업계, 영화업계, 자동차업계는 다양한 경품행사와 공동응원 이벤트 개최 등 갖가지 마케팅 전략을 짜내고 있다.

지에스건설은 6월9일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기간에 지난해 9월 분양한 경남 진해 ‘진영자이’의 미분양분 상담 고객에게 붉은 악마 티셔츠를 비롯한 응원용품을 나눠준다. 한국팀 경기 성적에 따른 경품행사도 벌인다. 6월 중 대구시 달서구 월배지구 내에 ‘월성 메르디앙’ 857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월드건설은 견본주택 안에 대형 피디피 텔레비전을 설치해 시민들이 경기를 함께 보며 응원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우방, 신일 역시 견본주택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할 방침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에 분양 일정이 잡혀 있는 건설업체들은 일정을 미룰 수도 없어 경기에 쏠린 관심을 어떻게 하면 주택 분양으로 돌릴 수 있을지 묘안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도 이벤트성 월드컵 상품까지 준비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클럽메드코리아와 하나투어 등이 해외여행지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고 다양한 축구 관련 이벤트와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지만 월드컵 기간 중 예약 고객은 5월 수준을 조금 웃돌고 있다. 일부 고객은 월드컵 이후로 예약을 미루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김은선 클럽메드코리아 홍보팀 대리는 “월드컵 공식 스폰서가 아니면 월드컵을 직접 마케팅에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비수기 타개를 위한 아이디어 짜내기가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이미 월드컵 시즌을 피해 개봉 일정을 앞당기거나 늦춘 영화업계도 비슷한 실정이다. 씨지브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복합상영관들은 응모·초청 고객에게 무료로 한국 대표팀 조별리그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경기 전에 영화도 상영한다. 이상규 씨지브이 홍보팀장은 “세네갈전 때 일부 상영관에서 생중계를 했는데 관객들이 함께 응원을 하며 하나가 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새 차 런칭 시기를 모두 월드컵 이후로 미룬 자동차업계는 월드컵 전에 차를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말까지 차를 구입하는 고객 중 각 경기에서 첫 골을 넣는 한국 대표팀 선수를 맞힌 사람을 4천명 뽑아 차값을 100만~300만원 깎아준다. 첫 골 선수를 맞춘 고객에게는 회사쪽이 우대권을 보내주며, 이를 가지고 가면 해당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기아차는 한국 팀이 월드컵 8강에 진출하면 이달 말까지 차를 구입한 고객에게 30만원 상당의 선물을 주기로 했다.

한 자동차업체 지점장은 “2002년 월드컵 때 고객뿐 아니라 영업사원들까지 축구에 빠져 판매 실적이 부진했다”면서 “자동차업계 최악의 비수기인 월드컵 기간이 어서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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