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률 뛰어난 자체 규격 선봬… 보안 소프트웨어도 출시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이미지 파일과 인터넷 보안프로그램을 선보여 소프트웨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31일 씨넷 등 외신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윈도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컨퍼런스’에서 기존의 제이피지(jpg) 파일을 대신 할 ‘윈도우 미디어 포토’(WMP)를 선보였다. 이 규격은 윈도우 엑스피는 물론 앞으로 출시될 윈도우 비스타에도 제공될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이 회의에서 “소비자들이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는 주된 이유 중의 하나가 디지털 사진때문”이라며 “프린터, 디지털카메라 등의 제조사들과 함께 협력해 이 규격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또 “제이피지가 압축률이 12대1이지만, 윈도우 미디어 포토는 25대1의 압축률로 2배 이상 뛰어나 컴퓨터 저장공간을 줄이는 것은 물론 사진 출력 등의 시간도 짧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이미지 파일 규격을 출시하면서 디지털카메라, 포토프린터, 휴대전화 등 활용도가 높아져가고 있는 디지털 이미지 시장까지 자사 규격으로 통일시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이날 <에이피통신>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운영체제 사용자들을 인터넷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윈도 라이브 원캐어’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70%의 피시 사용자들이 보안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엠에스의 보안 소프트웨어 출시는 협력관계를 맺어 온 시만텍 등 보안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엠에스는 피시 작동을 원활하게 하고 자료 백업을 돕는 기능까지 새 제품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윈도 라이브 원캐어’ 개발을 지휘한 리언 햄린은 “인터넷익스플로러나 윈도미디어플레이어처럼 윈도에 기본 프로그램으로 붙여 판매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대신 다른 보안업체들처럼 피시나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등 자사 소프트웨어를 내세워 경쟁사를 물리치고 각 분야의 표준으로 등극시킨 바 있다. 또 지난달 중순에는 음악저작관리기술(DRM) 표준과 음악서비스 ‘어지’를 선보여 음악산업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정훈 이본영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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