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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로봇업체들 “장난감한테 배우자”

등록 2006-06-12 19:08

애완로봇
애완로봇
가정·공공기관 시장 개척 위해 재미·친근 가미한 감성 전략
인간과 로봇의 ‘공생’을 꿈꾸는 로봇업체들이 완구의 장점을 배우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산업용 로봇과 청소기에 주력했던 로보테크, 로봇스타, 한울로봇, 다사테크, 유진로봇 등 국내 로봇업체들이 가정이나 공공장소에서 쓰일 지능형 로봇 개발 및 판매에 뛰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장난감처럼 귀여운 디자인과 오락성으로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자는 전략이다.

지난 4월 공개된 다사테크의 가정용 강아지로봇 ‘제니보’는 안전을 위해 관절부분의 모터토크를 조절했다. 신기한 물건에 곧잘 손가락을 집어넣는 아이들의 습성을 고려한 것이다. 제니보는 스스로 알아서 밥을 먹는 자동충전, 귀여운 동작을 가르칠 수 있는 모션학습 등 오락성 기능들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설계에 참여했던 정휘운(38) 부장은 “완구처럼 재미있고 안전해야 한다는 컨셉트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로 유명한 유진로봇은 아예 지난해말 완구브랜드 지나월드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지나월드의 마케팅 노하우를 얻는 것은 물론 딱딱한 로봇과 완구의 귀여운 이미지를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였다. 이 회사의 신경철(50) 대표는 “홈로봇과 완구로봇 시장 양쪽에 관심이 있다”면서 “어느 쪽이든 캐릭터 개발은 완구 쪽에서 배울 게 있다”고 밝혔다. 로봇기술과 지나월드의 유통망을 결합시킨 유진로봇은 올해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피터
주피터
산업용 로봇을 위주로 지난해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로보테크는 공공서비스 로봇의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부천우체국에서 시범운영한 안내로봇 ‘로보X’를 올해 공공기관 10여곳에 공급할 계획이다. 음성인식과 우편번호 자동출력이 가능한 이 로봇은 게임기능을 갖추고 있다. 퀴즈문답과 사진촬영은 물론 리모콘으로 조정할 수도 있다. 부모가 데려온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도 서비스로봇에게 필수기능이라는 판단에서 추가한 기능이다.

이밖에 마이크로로보트의 교육용 로봇인 ‘린봇’, 정보통신부의 가정용 국민로봇 모델 중 하나인 한울로보틱스의 ‘네토로’ 등은 아이들에게 친근한 디자인에 특히 신경을 쓴 경우다. 네토로는 우유팩에 바람을 넣은 디자인 컨셉트를 뼈대로 얼굴 부분에 엘시디 터치스크린을 달아 귀여운 느낌을 더했다. 마이크로로보트의 교육용 로봇은 아이들 공부방에 장난감이나 장신구처럼 놓일 수 있도록 10cm 안팎의 크기로 만들어졌다.

로봇업체들의 ‘장난감 따라배우기’는 산업용이나 청소로봇뿐만 아니라 가정이나 공공기관 서비스로봇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의 결과다. 로보틱스연구조합의 장성조 국장은 “최근 디자인, 금형기술, 판로 측면에서 완구회사의 노하우에 관심을 갖게 된 로봇업체들이 완구쪽과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마이크로로보트의 김경근(46) 대표는 “청소로봇도 아이들이 리모컨으로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는 기능 덕택에 호응도가 높아졌다”면서 “로봇업체들이 가정 속으로 파고들기 위해 귀여운 외관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아우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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