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엘지전자 아카펠라폰, 삼성전자 8GB 슈퍼뮤직폰, 팬택계열 IM-S110, 삼성전자 SCH-V940.
핑크빛 제품 인기끄니 너도나도 ‘컬러전쟁’
음악·사진 등 저장가능 높인 제품 도전장
음악·사진 등 저장가능 높인 제품 도전장
올 하반기 휴대전화는 화려한 색을 입을까, 용량을 키울까? 핑크, 오렌지 등 화려한 색상의 휴대전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많은 음악, 동영상 파일을 담을 수 있는 메모리가 강조된 제품이 이에 도전하는 양상이다. 상반기 모토롤라와 엘지전자가 핑크빛 휴대전화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와 팬택계열까지 ‘컬러 전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오렌지색의 ‘슬림기가뮤직폰’(SCH-V940)을 출시했다. 또 최근 선보인 막대형의 ‘울트라 에디션6.9’(SPH-V9900) 블랙제품에 이달 안에 로즈핑크, 오션블루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팬택계열 역시 이달초에 스카이 슬림폰 ‘IM-S110’의 분홍색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 6월 출시때 흰색으로만 출시돼 하루 평균 1500대가 팔렸다. 핑크색 제품이 추가된 뒤에는 시너지 효과를 보여 하루 2500대 이상이 주인을 찾아간다. 팬택계열 내수총괄 윤민승 전무는 “더운 날씨에 시원한 흰색이 인기를 끌었는데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분홍빛이 득세하는 양상”이라며 “9월에 출시되는 슬림슬라이드폰에도 독특한 색깔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려한 색상을 등에 업은 휴대전화가 계속 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맞서 기능으로 승부하는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한때 화소수 경쟁을 펼치며 카메라 기능이 강조되던 추세에서 이제는 많은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 용량이 강조된다. 휴대전화가 종합 멀티미디어 기기로 진화해 음악, 영화, 사진 등 많은 파일을 담고 재생할 수 있는 저장 기능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22일 ‘8GB(기가바이트) 슈퍼뮤직폰’을 선보였다. 지난 3월 출시한 ‘4GB 슈퍼뮤직폰’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이 제품은 세계 최대 용량으로 기존 엠피3 플레이어 최대 용량이 4GB인점을 감안하면 웬만한 엠피3 플레이어 2대가 함께 들어있는 셈이다. 팬택계열 역시 올초 1GB 내장메모리를 탑재한 ‘쥬크박스폰’(IM-U110)을 출시해 8월 현재까지 30만여대를 판매했다. 팬택측은 많은 음악 파일을 담을 수 있는 메모리 기능 덕분이라고 평가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와이브로 등 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발달할수록 메모리 기능은 더욱 강조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용량 멀티미디어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리의 강조 현상은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소비자의 감성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높은 기능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오락적인 요소를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기능이라는 것이다. 휴대전화 업계는 소비자 감성과 연결된 기능이 각광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엘지전자는 음악 재생 기능을 강조한 ‘아카펠라 뮤직폰’을 이달 안에 선보인다. 세계적인 아카펠라 그룹인 ‘리얼그룹’과 음원 계약을 체결해 휴대전화 사운드에 사람 목소리와 같은 소리를 재생해 감성을 자극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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