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현 남이섬 사장
강우현 남이섬 사장 ‘상상경영’ 강연
“상상력에 따라 기업운명이 좌우됩니다.”
(주)남이섬의 강우현(53) 사장은 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무역협회 주최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백지상상’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강 사장은 구성원의 상상력 수준에 따라 가정, 회사, 국가의 미래운명이 달리진다면서 무역업계도 기업경영에 상상을 접목할 것을 제안했다.
5년 전 남이섬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까지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강 사장은 자신이 남이섬을 성공으로 이끈 비결도 상상경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과감한 경영혁신과 환경경영을 통해 남이섬을 먹고 마시는 유원지에서 문화예술과 자연생태가 어우러진 관광지로 탈바꿈시켰다는 것이다. 실제 ‘회생불가, 대출불가, 매각불가’였던 남이섬은 관광객수가 2001년 27만여명에서 지난해 167만명으로, 연매출은 20억원에서 1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강사장은 “동화를 쓰고 그리고 함께 보면서 자연속에 동화되고 사람끼리 동화되는 세계를 구현하려 했다”면서, “관광객에게 여권을 발급하고 상형문자, 화폐를 도입하는 등 남이공화국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또 “누구는 남이섬에 아이티(IT)가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고 이미지네이션 테크놀로지(상상 테크놀로지)가 있다”면서 “앞으로는 상상 테크놀로지로 가야하는데 진정으로 문화를 사랑하고 문화를 숨쉬고 있을 때 그것을 모르는 사람에게 이는 기술로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사장은 아들과 함께 남이섬에 놀러갔다가 연봉 100원을 조건으로 대표이사가 된 인연을 소개하고 “앞으로 1억달러 규모의 ‘이미지네이션 펀드’를 만들어 문화마을을 조성하는 데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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