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M총괄 최지성 사장
“지난해 텔레비전 사업을 시작한 지 34년만에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올해는 세계 텔레비전 시장에서 ‘절대지존’ 자리를 굳혀, 세계 어느 업체도 삼성전자를 넘볼 수 없게 만들겠습니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동계 디지털 가전전시회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발리하이리조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일본과 유럽 업체들을 더욱 확실히 따돌릴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경쟁업체들에게 삼성전자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텔레비전, 엘시디텔레비전, 평판텔레비전 등 3개 부문의 매출과 판매량에서 모두 일본과 유럽 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그는 “이를 위해 올해 평판텔레비전 판매 목표를 1350만대로 올리고, 전체 매출 목표도 2600만대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평판텔레비전 판매 목표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2배 가량 늘어난 규모로, 이게 달성되면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 평판텔레비전 판매량이 프로젝션 및 평면 브라운관 텔레비전 판매량을 처음으로 웃돌게 된다. 방식별로는 엘시디텔레비전 판매 목표가 1100만대로 지난해 620만대보다 2배 가량 많고, 피디피텔레비전 역시 250만대로 지난해 130만대의 2배에 이른다.
최 사장은 “1위를 빼앗긴 업체들의 거센 반격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격이 떨어지면서 대형 제품의 소비가 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올해는 엘시디텔레비전 시장에서는 40인치 이상, 피디피텔레비전 시장에서는 50인치 이상 제품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차지한 1위 자리를 올해도 지키는 ‘더블 트리플 크라운 2연패’를 이루면서 디지털미디어 부분에서 처음으로 이익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텔레비전은 ‘오디오·비디오 선단’의 중심”이라며 “텔레비전 시장에서의 1위가 다른 오디오·비디오 제품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특별히 엠피3와 차세대 영상재생기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블루투스 기술을 사용해 선 없는 이어폰으로 2명 이상이 동시에 음악을 듣거나, 가정의 고음질 스피커로도 들을 수 있는 엠피3 신제품을 선보인다.
라스베이거스/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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