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웅 진로 사장
하이트 이어 진로 ‘구원투수’ 윤종웅 사장
“진로의 가치를 더욱 높여 내년 1월9일까지는 좋은 가격에 재상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윤종웅(57·사진) 진로 사장은 1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순쌀 증류식 소주인 ‘일품진로’ 출시 기념식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어 “진로의 성공적인 재상장을 추진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윤 사장은 1990년대에 만년 2위였던 하이트를 1위 기업으로 발돋움시킨 ‘하이트 신화창조’의 주역이다. 2005년 55.3%를 차지하던 진로 소주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2월 두산 주류비지(BG)의 ‘처음처럼’ 출시 이후 52.3%로 떨어지자 최근 구원투수로 하이트 사장에서 자리를 옮겼다. 윤 사장은 “두산과 지방 소주사들의 협공으로 참이슬의 점유율이 일시적으로 낮아졌지만 올해는 과거의 점유율을 회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이상으로 올릴 것”이라고 말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것임을 비쳤다.
윤 사장은 “에프티에이 시대의 도래는 값싸게 마실 수 있는 최적의 주류인 소주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에 나온 ‘일품진로’는 앞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위스키 등 외국산 주류에 맞서기 위해 수익성을 떠나 개발한 상징적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귀빈 접대를 위한 전통 명주가 매우 한정적이었는데 그 역할을 일품진로가 담당할 것”이라며, “증류식 소주의 대표 브랜드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고품격 술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로에 일본 자금이 유입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곧 악성루머 철회를 위해 기업 피아르 광고를 진행하겠다”면서, “아무리 경쟁이 치열해졌다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넌지시 두산 쪽을 비난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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