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GD)마크를 최근 획득한 쌍용건설의 서울 방배동 예가클래식 아파트(왼쪽), 대구 경산 우림필유 아파트의 생태연못과 정자(오른쪽 아래), 민간아파트 최초로 태양광 발전판을 사용한 목포 옥암 푸르지오 아파트(오른쪽 위).
쌍용·우림·대우건설 제공
단지 안 생태하천, 태양광 발전 등 ‘삶의 질’ 강조
고전 미술품처럼 단장한 입구에 홈네트워크는 기본
고전 미술품처럼 단장한 입구에 홈네트워크는 기본
뜨는 아파트 되려면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성냥갑을 늘어세운 듯한 아파트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붕어빵 찍어내듯 아파트를 짓는 과거의 행태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 된 셈이다. 그 대신 환경 친화성과 기술 첨단성, 우수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아파트들이 모습을 잇따라 드러내고 있다.
■ “친환경이 뜬다”=‘삶의 질’이 부쩍 강조되고 있다. 아파트에 대한 기호도 마찬가지다. 도심에서 조금 떨어지더라도 환경 친화적인 곳에 들어서는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기호 변화에 따라 건설사들도 최근 ‘친환경 아파트’나 ‘생태 아파트’란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지난 5월에 입주가 시작된 대구 경산 ‘우림필유 아파트’(우림건설)가 대표적이다. 436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 단지에는 민물고기가 노니는 생태하천이 조성돼 있고, 생태자연학습장까지 있다. 우림건설의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 최초로 지역 소나무를 심어 단지 조경을 완성했고 환경 친화적인 공간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한 목포 옥암 ‘푸르지오 아파트’(550가구, 대우건설)는 환경 친화성과 경제성을 결합시킨 사례다. 하루 최대 60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판을 12개 동 옥상에 설치했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단지내 복도나 주차장 등 공용전력으로 쓰인다고 한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연간 최대 1700만원 정도의 전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간아파트에서 태양광 발전판을 이용한 경우는 이 아파트가 최초다. 공공부문에서는 지난해 11월 대한주택공사가 태양광 발전판을 사용해 광주시 북구 용두동에 국민임대아파트를 지었다.
■ “편리할수록 좋다”=환경 친화성만큼 편리함도 강조된다. 오는 8월 입주 예정인 인천 삼산동의 ‘엠코타운’(708가구)은 ‘홈네트워크시스템’에서 첨단을 달린다. 아파트 거실과 발코니에 자동센서를 붙여 외부인이 침입하면 경보장치가 작동하고 경비실에도 자동 연락된다. 입주자의 휴대폰에도 에이아르에스(ARS) 음성으로 통보된다. 또 외출시에도 휴대폰으로 가스밸브를 켜고 잠글 수 있고, 난방 조절까지 할 수 있다. 엠코타운은 최근 정보통신부로부터 홈네트워크시스템 부문에서 국내 최초로 최고 등급인 AA등급을 받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최근 아파트 스위치 일체형 ‘홈네트워크 월패드’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 홈네트워크 월패드에 조명을 조절하는 기능까지 더해 편리성을 높인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이종진 부사장은 “올해 분양현장부터 일체형 홈네트워크 월패드가 적용되고 있는데, 수요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며 “더 발전된 디자인과 성능이 향상된 제품들을 개발하고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왕이면 다홍치마”=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같은 평수, 같은 규모의 아파트지만 건물 외벽이나 입구의 디자인, 단지 전체의 조경이 어떠하냐에 따라 아파트의 가치는 달리 평가되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최근 서울 방배동 ‘예가 클래식’과 부산 사직동 ‘예가 아파트’가 산업자원부로부터 지디(GD, Good Design)마크를 받아 쾌재를 부르고 있다. 지디마크는 해마다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에 부여되는 디자인분야 정부 인정 마크다.
특히 그리스 시대 후기 미술양식인 ‘코린트 양식’을 응용해 설계된 방배동 ‘예가 클래식’ 아파트의 입구는 일반 아파트에서는 보기 힘든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쌍용건설의 한 관계자는 “차별화된 디자인의 아파트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상품기획부를 신설해 지역과 단지의 특성에 맞는 아파트 외경과 평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특히 그리스 시대 후기 미술양식인 ‘코린트 양식’을 응용해 설계된 방배동 ‘예가 클래식’ 아파트의 입구는 일반 아파트에서는 보기 힘든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쌍용건설의 한 관계자는 “차별화된 디자인의 아파트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상품기획부를 신설해 지역과 단지의 특성에 맞는 아파트 외경과 평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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