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 4000억원 물시장 뜨거워진다
해마다 10% 성장세…70여 업체 경쟁 치열
웰빙 흐름타고 탄산음료 매출보다 앞서기도
웰빙 흐름타고 탄산음료 매출보다 앞서기도
4천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먹는 샘물 시장’을 놓고 식품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중소 제과업체 ‘기린’은 오대산 천연 암반수를 채취해 ‘H2o Soo(호수)’란 브랜드로 생수사업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기린 김영근 마케팅실장은 “지구온난화로 여름이 길어지고 있는데다, 웰빙 흐름으로 먹는 샘물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생수시장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먹는 샘물 시장은 농심 제주삼다수, 석수와퓨리스, 동원샘물, 롯데칠성 아이시스 등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70여 업체가 경쟁을 하고 있다. 업계 쪽은 2005년 3200억원, 2006년 3500억원 규모였던 먹는 샘물 시장이 올해 4천억원 규모로 커지는 등 해마다 1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전국 106곳의 이마트와 신세계마트 매장에서 먹는 샘물이 110억원어치 팔려 탄산음료 매출 103억원을 앞질렀다. 이마트 쪽은 “올 상반기 먹는 샘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1% 늘어난 데 반해, 탄산음료 매출은 12% 줄었다”고 말했다.
기존 업체들은 치열해지는 점유율 경쟁 속에서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기존에 ‘빼어날 水’ 브랜드로 먹는 샘물을 판매해온 해태음료는 일반 먹는 샘물보다 배나 비싼 ‘마시는 산소수’를 올해 초 내놓았다. 해태음료는 내년에 또다른 프리미엄급 먹는 샘물을 출시할 예정이다. 농심도 독일의 아델호츠너로부터 산소수 ‘파워오투’를 수입해 팔고 있다. 또 웅진식품은 비타민 성분을 함유한 고급 생수 ‘아쿠아 비타’를 선보였다. 한국산소수도 용존 산소량이 150ppm에 이르는 고농도 산소수 ‘라이브오투 150’을 출시했다.
해태음료 김영건 마케팅팀장은 “고급 생수는 가격이 일반 먹는 샘물보다 비싸지만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어 또다른 시장을 형성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해양심층수 개발 및 관리에 관한 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해양심층수를 채취해 먹는 샘물로 개발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강원도 고성군이 4개 기관·업체와 함께 만든 민관 합작법인인 ‘강원심층수’, 동원F&B 등이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먹는 샘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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