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파란 등 구매액 1~10% 적립
“이용객 크게 늘어”…일부선 “효과 의문”
“이용객 크게 늘어”…일부선 “효과 의문”
인터넷에서 또다시 ‘현금을 드립니다’는 마케팅이 활발하다.
인터파크는 이용자가 자신의 블로그로 상품을 퍼간 뒤 누구에 의해서든 거래가 이뤄지면 해당 금액의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블로그 캐시백’ 서비스를 지난주 열었다. 판매된 상품금액의 1.5%를 적립해, 1만원 이상이 모이면 현금으로 입금해 준다.
포털사이트 파란도 지난달 이용자가 파란 제휴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할 경우 구매금액의 1∼10%를 현금으로 적립해 주는 ‘현금적립쇼핑’을 선보였다. 다른 포털들이 가격 비교나 제품 리뷰 등의 정보를 중개해 주고 이로 인한 구매액에서 1.5~2%의 수수료를 챙겨온 것과 달리, 수수료 일부와 마케팅 비용을 이용자에게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현금 마케팅의 경우 그동안 적립 기준이 높아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았다는 불만을 의식해, 파란은 3천원 이상만 쌓이면 통장으로 지급해 주기로 했다. 파란 쪽은 “한 달밖에 안됐지만 28일 현재 3천원 이상 환급받은 사람은 300명 수준”이라며 “쇼핑을 이용하지 않던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란 쪽은 현금적립쇼핑을 시작한 이후 쇼핑 이용자가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현금 마케팅은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노리는, 전통적으로 약자가 채택하는 마케팅방식이다. 하지만 지난주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엠에스) 회장이 직접 마케팅에 나선 ‘라이브 서치’의 현금보상이 눈길을 끌었다. 엠에스는 자사 검색 서비스 ‘라이브 서치’에서 검색하고 최종적으로 제품을 구매한 사용자에게 판매금액의 일부를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엠에스 검색을 통해 이베이 등 제휴업체에서 물품을 구매하면 60일 뒤 구매금액의 일부를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5달러 이상이면 지급된다.
현금 마케팅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국내에서는 10여년 전 일부 인터넷업체가 “광고를 보거나, 누르면 돈을 드립니다”라는 방식으로 현금지급 마케팅을 펼쳐 인기를 끌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지마켓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현금 지급은 효과가 높지 않은 수단으로, 이 방식을 앞세운 쇼핑몰이 문을 닫은 경우도 있다”며 “지마켓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서비스는 최저가와 쿠폰 제공”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현금 적립·지급’과 같은 미래의 약속보다는 최저가나 쿠폰을 이용한 할인 등 당장의 혜택을 중시한다는 얘기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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