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덕분에’ SKT “경사났네”
‘T’ 브랜드 이미지 상승
“KTF 쇼 앞지를 것” 전망
“KTF 쇼 앞지를 것” 전망
그동안 3세대(3G) 이동통신시장에서 케이티에프(KTF)의 ‘쇼’에 밀리던 에스케이텔레콤(SKT)의 ‘티’ 브랜드가 ‘박태환 효과’로 날개를 달고 있다. 티 광고모델로 등장하는 박태환이 올림픽에 출전해 수영 400m 자유형과 200m 자유형에서 잇따라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 국민들을 열광시키면서 티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도 높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케이텔레콤은 ‘박태환 효과’로 베이징 올림픽으로 가장 큰 재미를 본 업체로 꼽히고 있다. 올림픽을 통해 티의 브랜드 이미지가 쇼를 앞지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요즘 박태환을 광고모델로 사용한 ‘올림픽도 생각대로 하면 되고’ 광고는, 한 때 ‘쇼’가 그랬던 것 만큼이나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서울 청계천 광장에 대형 텔레비전 화면을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올림픽 응원 장소를 제공하는 등 티 브랜드 노출을 최대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박태환이 금메달을 따면 1억원, 은메달은 5천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거나 ‘박태환을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후원할 방침이다’ 등의 얘기를 흘려, 박태환 얘기가 에스케이텔레콤과 티 브랜드와 함께 사람들의 입에 계속 오르내리게 하고 있다.
백창돈 에스케이텔레콤 매니저는 “수영 선수 박태환을 찍은 게 대박을 터트렸다”고 말했다. 박태환 출전 경기 중계 때마다 박태환이 출연한 티 브랜드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박태환의 몸 값이나 에스케이텔레콤이 보너스를 얼마나 줄가 등을 화제로 삼을 때마다 티 브랜드가 함께 거론되는 데 따른 이미지 상승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에스케이텔레콤이 박태환 효과에 힘입어 3세대 시장에서도 곧 1위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케이티에프와 에스케이텔레콤의 3세대 이동통신 가입자수 격차는 지난 6월 30여만명에서 7월에는 20만명으로 좁혀졌다. 업계 전문가는 “케이티에프가 2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단말기 보조금을 줄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 10월쯤에는 3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에스케이텔레콤이 케이티에프를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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