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로 관세부담 늘어…15만원 미만 면세상품 확보경쟁
일본 생활소품 들여오고, 환율영향 적은 유럽에도 ‘눈길’
일본 생활소품 들여오고, 환율영향 적은 유럽에도 ‘눈길’
환율 급등이 지속되자 국외구매 대행업체들이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저가상품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외구매 대행업체의 경우 소비자를 대신해 외국상품을 구입해주는 사업 성격상 환율이 오르면 상품값이 올라가게 되고, 상품값이 올라가면 면세범위(상품값과 배송비를 포함해 15만원 미만)를 넘어서는 상품도 늘어나게 된다. 구입상품이 면세범위를 넘으면 8~13%의 관세를 내야 해, 소비자로서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상품값 인상에다 관세 부담까지 지게 된다.
이에 따라 국외구매 대행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나 구매가 줄어들지 않도록 면세범위 이내의 저가 상품을 확보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닷컴이 운영하는 ‘도쿄홀릭’(일본상품 구매대행)은 다음달 초부터 일본 생활용품 전문점인 ‘도큐핸즈’의 모든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회사 쪽은 국내에선 살 수 없는 개성있고 아기자기한 생활소품을 도큐핸즈에서 2만~10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즈위드’(미국·유럽상품 구매대행)도 상품 기획자들이 중저가 미국 토털 캐주얼 브랜드 ‘아메리칸 이글’, 미국 슈즈 브랜드 ‘미네통카’ 등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디자인이 괜찮은 국내 미유통 브랜드 패션상품 확보를 위해 외국 시장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엔조이뉴욕’(미국상품 구매대행)과 ‘엔조이밀란’(유럽상품 구매대행)을 함께 운영하는 케이티몰은 상대적으로 환율 영향이 적은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상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국외구매 대행업체들은 배송비 할인, 합포장 서비스 등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위즈위드’는 배송비를 낮추었고, ‘엔조이뉴욕’은 히트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가격을 동결하거나 매주 인기 시즌 상품을 모아 할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지에스이숍이 운영하는 ‘플레인’(미국상품 구매대행)은 두 개 이상의 품목을 구입할 때 하나의 상자에 담아 배송해 배송료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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