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홍보맨은? 친근한 캐릭터!
모모씨·빡스패밀리 등 마케팅 역할 ‘톡톡’
판촉·이벤트 정보 알리미서 질문답변까지
판촉·이벤트 정보 알리미서 질문답변까지
온라인 쇼핑몰에 캐릭터 바람이 불고 있다. 마우스 클릭만으로 이뤄지는 ‘비대면’ 거래에 ‘인간적인’ 요소를 부여해야 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 캐릭터들은 인터넷몰에서 판촉이나 이벤트 정보를 알려주고 고객 질문에 답변도 해주며 친근한 인상까지 심어준다. 인기있는 캐릭터는 포털 등 다른 사이트로 확대 재생산되는 이른바 ‘바이럴 효과’(바이러스처럼 일순간에 급속히 확산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어 광고 이상의 몫을 톡톡히 한다.
옥션은 지난달 말 ‘모모씨’라는 캐릭터를 도입했다. ‘천원의 혜택’이라는 경품 행사를 홍보하기 위한 캐릭터로 시작했지만 호응도가 좋아 다른 판촉 행사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네이버에 모모씨를 소재로 한 블로그가 개설됐을 정도다. 온라인 인기 카투니스트 신예희씨가 옥션 홈페이지에 연재하고 있는 모모씨 캐릭터 만화도 하루 5천 건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인기다. 양경덕 옥션 브랜드마케팅 팀장은 “모모라는 이름 자체가 회원 누구라도 캐릭터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확장성이 뛰어나다”며 “캐릭터 도입 후 사이트 방문자 수는 11%, 목표 고객층인 20대 여성회원 방문자 수는 30%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G)마켓도 ‘빡스패밀리’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이용하고 있다. 빡스패밀리는 배송에 사용되는 포장상자를 모티브로 해 네모난 상자 모양의 얼굴에 지마켓의 상징색인 녹색 리본을 적용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아빠, 엄마, 아이 등 가족 구성원 8명의 캐릭터로 구성돼 전 연령층의 고객들에게 친근한 인상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목표 고객층에 따라 8명의 캐릭터가 지마켓 웹사이트 내 프로모션과 지하철 광고 등 여러 광고물에 적절히 활용되고 있다.
인터파크아이엔티(INT) 도서부문에도 캐릭터 ‘정글북’이 있다. 정글북은 책블로그 ‘북피니언’의 운영자가 되어 독특한 말투로 공지사항을 안내하고 블로그 방문자들의 댓글에 답글을 단다. 북피니언 회원들의 근황을 소개하거나 북마스터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고 종종 이벤트 페이지 광고모델로도 등장한다. 친근하면서도 호기심을 유발하는 정글북은 회원들과 교감을 통해 신규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속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에스이숍의 ‘샤피’는 깜찍하고 야무진 외모의 신세대 여성 캐릭터다. 상품 포장을 형상화해 머리와 몸에 리본을 감은 귀여운 외모로 플래시 애니메이션 형태로 나타나, 쇼핑에 도움이 되는 알짜 쇼핑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샤피에게 물어봐’ 코너에서는 매장 직원이 응대하는 것처럼 선호하는 브랜드나 가격대를 물어보고 고객의 기호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준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