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회심의 역작’이라 할 수 있는 에스엠3 광고.
[신기술, 열린 경영] 르노삼성
뒷모습이 멋진 남자들이 샤워를 하고 있는 모습 뒤로 “이 중 3000㏄를 타는 사람과 1600㏄를 타는 사람을 구별할 수 있습니까”라는 내레이션이 흐른다. 그 뒤를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카피가 잇는다. 1600㏄ 준중형 차량임에도 중형차 못잖은 실내공간과 편의성을 자랑하는 르노삼성 에스엠(SM)3의 당돌함이 느껴지는 광고다.
르노삼성은 ‘회심의 역작’이라 할 수 있는 에스엠3(사진)의 광고와 마케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마케팅 타깃은 중형급의 넓은 공간을 가진 패밀리차를 원하지만 주머니가 얇아 중형차를 사기는 힘든 ‘보통 사람’들이다. 그래서 광고는 “누구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중점적으로 담고 있다. 에스엠3는 이런 메시지가 크게 호응을 얻어 예약판매 보름 만에 1만2000대가 넘게 계약되는 등 준중형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르노삼성이 강조하는 또하나의 마케팅 포인트는 바로 ‘유러피언 세단’이다. 에스엠3는 르노삼성이 르노의 동아시아 거점기지로서 내놓은 최초의 차량이다. 르노 메간을 기본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디자인과 성능, 내부공간 등 모든 면에서 유럽차의 느낌이 강하다. 그동안 대부분의 우리나라 차량은 기술을 도입해온 일본과 비슷하거나 시장 공략을 위해 북미 스타일로 제작돼 왔다. 르노삼성은 올해 말 주력상품인 에스엠5의 새 모델도 내놓는데 이 또한 르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유럽차 느낌이 물씬 풍기는 차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이 국내에서는 조금 생소한 ‘유러피언’ 느낌을 광고를 통해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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