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월과 5월 서울 홍익대 앞, 가로수길 등에 컨테이너 트럭을 개조해 만든 편집 의류 매장 ‘블루핏’의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문을 닫고 싶지는 않은데…. 그래도 이게 또 팝업 스토어의 묘미잖아요.”
전혜진 아모레퍼시픽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은 5월 한달 동안 진행한 ‘팝업 스토어’의 성과를 이렇게 표현했다. 팝업 스토어란 브랜드나 제품, 서비스를 알릴 목적으로 목표(타깃) 소비자층이 밀집한 곳에 짧은 기간 동안만 문을 여는 이벤트 매장을 말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자사 브랜드인 ‘리리코스’의 팝업 스토어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열어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 주말 하루 방문객은 평균 300명 수준으로, 같은 규모의 인근 매장 방문객수(100명)보다 3배나 많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도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을 때마다 팝업 스토어 등을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팝업 스토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는 유통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들어 백화점 안팎에서 여러 차례 팝업 스토어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4월과 5월에는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도심거리 곳곳에 컨테이너 트럭을 활용한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이처럼 마케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체험·광고 마케팅 기법도 덩달아 등장하고 있다. ‘팝업 광고’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 ‘미니 광고’ 마케팅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길이가 10분 안팎에 이르는 뮤직비디오나 영화 형식의 ‘스토리형’ 광고와는 정반대로, 기존의 15초짜리 광고보다도 훨씬 짧아진 5초 미니 광고가 인기다. 케이티(KT)의 쿡앤쇼존(와이파이존) 광고, 엘지(LG)전자와 통합 엘지텔레콤의 스마트폰 ‘옵티머스 큐(Q)’ 광고가 여기에 해당한다.
실질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만을 콕 찝어 공략하는 ‘핀 포인트 마케팅’ 또한 치열하다. 이 기법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은 카드업계다. 구매 내역과 구매액수 등을 토대로, 해당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맞춤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것이다. 실제로 카드업계에서는 포인트 제휴와 추가 할인 혜택 등을 강조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 소비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만로 승부하는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롯데카드가 펼치고 있는 주부 대상 마케팅과 현대카드의 문화·예술 공연 마케팅은 광고에서부터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로 이어지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케이티(KT)는 다양한 공간에서 쓸 수 있는 무선 인터넷(와이파이) 서비스를 알리는 5초짜리 미니 광고를 15초 광고 뒤에 붙여 내보내고 있다. 케이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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