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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가격혁명” “거짓광고”…대형마트 ‘티격태격 마케팅’

등록 2010-06-27 21:09

27일 홈플러스가 공개한 이마트 물품 영수증들, 이마트 광고에 표시된 가격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왼쪽) 25일 몇몇 일간지에 실린 롯데마트의 이마트 반박 광고 일부 (오른쪽)
27일 홈플러스가 공개한 이마트 물품 영수증들, 이마트 광고에 표시된 가격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왼쪽) 25일 몇몇 일간지에 실린 롯데마트의 이마트 반박 광고 일부 (오른쪽)
이마트 ‘가격혁명’ 광고 내자
롯데 ‘반박광고’등 거센 반발
고객관심 끌고 성장회복 노려
“이벤트 아닌 지속성 가져야”
이마트가 주요 신문사에 경쟁사를 직접 겨냥하는 가격비교 광고를 내자 홈플러스가 이마트 125개 점포를 전수 조사해 “사실상 허위 광고”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정용진 부회장 체제의 신세계가 올해 상반기 ‘가격혁명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두번째 가격전쟁 포문을 열자 경쟁사가 곧바로 맞받아치면서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홈플러스는 27일 “이마트가 지난 24일 10개 점포, 30개 품목을 기준으로 장바구니 물가를 조사해 경쟁사보다 2만2000~2만3000원 더 싸다는 광고를 냈다”며 “우리가 이마트 125개 모든 점포에서 해당 품목을 사들여 영수증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일부 광고 내용은 허위”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역시 “겨우 30개 품목 ‘생색내기 가격혁명’보다 롯데마트 상품혁명을 기대하라”며 곧바로 반박 광고를 낸 상태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주요 신문에 비교 광고를 내어 “이마트 가격혁명이 2010년 상반기 대한민국 물가를 내린 것이 객관적으로 증명됐다”며 “이마트 고객은 A사보다 2만3180원, B사보다 2만2250원 낮은 가격에 쇼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마트는 경쟁사 대형점포 10군데를 각각 선정한 뒤 30개 생필품을 정해 두고 근처 이마트 점포 가격과 경쟁사 가격을 5~6월 4주 동안 10차례에 걸쳐 비교했다.


대형마트 생필품 가격비교 신문광고 공방
대형마트 생필품 가격비교 신문광고 공방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125개 점포를 갖고 6만여개 품목을 파는 이마트가 고작 10개 점포, 30개 품목에 한정해 아전인수 식으로 조사한 결과로 소비자를 호도한다”고 반박했다. 홈플러스는 이에 따라 광고가 나온 당일 전례없이 직원 200명을 동원해 이마트 125개 점포에서 문제의 30개 품목을 구입해 영수증을 확보했다. 홈플러스는 “소비자가 광고를 보면 이마트가 오뚜기 딸기잼을 2570원에 파는 걸로 생각하겠지만 이마트 수지점은 지난 24일 잼을 무려 28.4%나 비싼 3300원에 팔고 있었고, 다른 119개 점포에서도 20.6% 비싼 31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이런 주장에 대해선 “오뚜기 잼은 지난 16일 제조사가 일제히 가격을 올린 제품으로 10차례 조사해 평균을 낼 때 8회차 이후에는 오른 가격이 반영돼 있으며, 우리는 한 제품을 전국 모든 점포에서 같은 가격에 팔고 있진 않고 경쟁사도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마트가 이처럼 잡음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도발적인 가격경쟁을 이어가는 것은 업계 1위로서 대형마트 업태 자체의 성장성을 회복시켜야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롯데마트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와 롯데쇼핑은 소비자들의 구매 트렌드가 대형마트 대량 구매에서 집 근처 소량 구매로 바뀌자 중소상인들과의 충돌을 무릅쓰고 기업형슈퍼(SSM) 출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는 “대형마트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사 기업형슈퍼의 시장 잠식을 이기겠다”며 기업형슈퍼보다는 대형마트의 성장력 회복과 이마트 온라인사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이같은 대형마트간 가격경쟁이 소비자 이익으로 돌아오려면 단순한 ‘노이즈 마케팅’에 그쳐선 안 되고 지속성과 신뢰성 있는 가격 인하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마트는 최근 제조사가 이미 아이스크림값 동결을 선언한 제품들을 앞세워 이를 가격혁명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는 무리수를 둔 적이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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