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삼성전자 등
트위터·페이스북 등 활용
트위터·페이스북 등 활용
‘블로그의 시대에서 소셜미디어의 시대로’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의 광고 대행사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거치면서 확인된 소비자와 기업 마케팅의 진화를 이렇게 정의했다. 이노션은 29일 ‘2010 월드컵 마케팅 분석 보고서’를 내어,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엔 ‘비장함’과 ‘애국심’이 주를 이뤘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월드컵이 4년마다 열리는 ‘축제’로 소비자들의 일상에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기업들의 월드컵 마케팅에서도 이런 변화를 읽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전환점으로 꼽히는데, 이에 발맞춰 기업들의 마케팅 무대 또한 더욱 다양해지고 폭넓어졌다. 현대자동차는 무료 응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보급하고, 한국형 트위터인 요즘(yozm)에 2010 남아공월드컵 공식 트위터를 운영했다. 기아자동차는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인 자쿠미(Zakumi)를 주인공으로 한 페이스북을 열었다. 삼성전자도 ‘두근두근 대한민국’ 캠페인의 일환으로 박지성 선수의 글을 공식 트위터에 남겨 눈길을 끌었다. 또 이 글을 신문광고의 제작에도 활용하며 월드컵 마케팅을 펼쳤다.
광고 마케팅은 ‘축제’에 어울리는 즐거움과 재미에 역점을 뒀다. 태극기나 눈물을 무작정 앞세우기 보다는 다함께 축제의 거리로 나가자는 식의 내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과거 월드컵 시기엔 주로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이나 선수들만이 광고 모델로 주가를 올렸지만,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달랐다. 이미 현역에서 은퇴한 황선홍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감독과, 김연아 선수 등이 월드컵 관련된 광고 모델로 등장했다.
김근한 이노션 브랜드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은 “2002년에는 기업들이 광고라는 제한된 마케팅에서 벗어난 ‘축제의 마당’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공간 창출에 놀랐고, 2006년엔 그 공간을 선점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주를 이뤘다”며 “2010년엔 기업들이 다양한 마케팅 도구들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보급하고, 이를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해 ‘축제’를 즐기는 문화에 동참했다”고 평가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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