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초에 신문 50만장 분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디램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노트북이나 피시에 많이 쓰이는 디디아르(DDR) 디램보다 10배 이상, 게임기 등에 주로 쓰이는 범용 램버스 디램보다는 5배 빠른 256메가비트(Mb) ‘엑스디아르’(XDR) 디램을 업계 최초로 양산한다. 엑스디아르는 ‘eXtreme Data Rate DRAM’의 약자로, 초고속데이터처리용 디램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제품은 1초에 8GB(기가바이트)의 속도로 신문 50만장 혹은 단행본 약 1만권 분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이런 초고속제품은 한번의 전기신호에 디램이 8번 동작하게 하는 기술과 고속에서도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하는 초저전압 신호처리 기술 등 첨단기술 덕분에 가능했다고 한다.
엑스디아르 디램의 용도는 매우 빠른 데이터처리가 필요한 게임기와 디지털 텔레비전의 쌍방향 통신용, 그리고 대용량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에 쓰이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게임기에 주로 들어가는 램버스 디램을 대체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며, “이를 채택하면 현재보다 더욱 생생한 게임을 박진감있게 즐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가격은 보통 디램보다 7~8배 비싸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에는 초당 12.8G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고 용량 면에서도 한층 향상된 차세대 512Mb 엑스디아르 디램을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디시(IDC)는, 엑스디아르 디램 시장은 올해부터 꾸준히 성장해 2009년까지의 누적 생산량이 8억개(256Mb 환산기준) 규모로 예상하면서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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