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고 남은 물기는 화분에 털어
식물 가꾸고 종이수건 사용 절약
스마트폰 사고 예방 등 묘안 속출
HS애드 “광고의 사회기여 알리려”
식물 가꾸고 종이수건 사용 절약
스마트폰 사고 예방 등 묘안 속출
HS애드 “광고의 사회기여 알리려”
“손에 있는 물기를 화분에 털고 나면 휴지는 한 장으로 충분합니다. 손목운동도 돼요.”
지난 8월 한 달 동안 서울 마포구 에이치에스(HS)애드 사옥 화장실 세면대 앞에는 이 문구가 적힌 종이와 함께 화분(스파티필룸)이 놓여 있었다.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남은 물기를 식물에 털어내서, 식물에 물도 주고 손목운동도 하며 휴지(종이 수건)도 절약하자는 취지다. 이 캠페인으로 한 달간 에이치에스애드 사옥 화장실의 종이 수건 사용량은 3분의 1가량 줄었다.
이 캠페인은 ‘짠돌이’ 회사가 비용 절감을 위해 생각해 낸 고육지책이 아니다. 대학생들이 에이치에스애드가 주최한 광고 공모전에 도전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냈다. 이 회사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올해 ‘대학교 광고동아리 최강전’ 주제를 ‘사회적 가치 실현’으로 잡았다. 지난 7월 접수를 시작한 이 공모전에 50여곳의 동아리가 아이디어를 냈고, 그중 3곳이 선정돼 에이치에스애드로부터 100만원의 캠페인 실현 자금을 지원받았다. 종이 수건 절약 아이디어를 낸 수원대학교 광고동아리 ‘애드썬’(ADSUN)뿐만 아니라 우송대학교 광고동아리 ‘미라클’, 서강대학교 광고동아리 ‘서강애드(AD)’의 캠페인 실천 영상이 유튜브·페이스북에서 경합 중이다.
우송대 광고동아리 ‘미라클’은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가 일어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의 캠페인 영상을 제작했다.(왼쪽) 밟으면 자동차 경적 소리, 유리가 깨지는 소리 등이 나는 장치를 서울 홍대 앞, 대전 시내 등에 설치해 스마트폰에 한눈팔며 걷다 무심코 이를 밟은 행인들의 깜짝 놀라는 반응을 촬영했다.
서강대 광고동아리 ‘서강애드’는 지하철역·인도 곳곳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점자보도 알리기’ 영상을 제작했다.(오른쪽 아래) 행인들이 지하철 플랫폼 정지선 등에 설치된 노란 입체블록이 시각장애인용이라는 것을 모르고 그 위를 걷거나 짐을 놔둬, 시각장애인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지하철역에서 직접 시각장애인으로 분장하고 “‘자리 양보’보다 ‘노란색 길’ 양보가 필요하다”며 캠페인을 벌였다.
김성호 에이치에스애드 경영정보팀 부장은 “광고의 대부분은 상업 목적이지만, 광고가 사회에 기여하는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대학생들에게 일깨워주려 공모전을 기획했다. 선정된 3개의 아이디어는 관련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치에스애드는 18일 3개의 아이디어 중 최우수작을 발표할 예정이며, 선정된 팀에는 인턴 기회가 주어진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사진 에이치에스애드 제공
서울 마포구 에이치에스(HS)애드 사옥 화장실 세면대 앞에 놓인 화분(스파티필룸).
우송대 광고동아리 ‘미라클’은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가 일어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의 캠페인 영상을 제작했다.
서강대 광고동아리 ‘서강애드’는 지하철역·인도 곳곳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점자보도 알리기’ 영상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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