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산업·재계

‘허위·과장광고’ 말썽 대부업계가 공익광고?

등록 2015-03-25 19:48수정 2015-03-25 21:16

이르면 다음달 방영 예정
금융소비자 피해 방지 취지
“이미지 세탁 꼼수” 지적도
허위·과장광고로 말썽을 일으키던 대부업계에서 공익광고를 제작해 이르면 다음달에 방영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이미지 세탁을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대부금융협회(대부협회)는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공익 방송광고를 제작해 4~5월에 방영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는 올해 대부협회가 사업계획으로 잡은 소비자보호 활동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다. 대부협회는 지난해부터 금융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한 공익광고를 계획했으며, 지난달에 재정적 여력이 있는 대부업체 관계자들이 회의를 열어 공익광고 제작을 결정했다. 대부협회 관계자는 “충동적 대출로 인한 서민들의 가계채무가 심각한 수준이다. 보이스피싱이나 대출사기 등 서민금융피해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업계가 뜻을 모았다”고 했다.

현재 아마추어 연기자들과 광고촬영을 마쳤으며 구체적 메시지는 목소리를 덧입히고 자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대부협회 관계자는 “과잉대부의 심각성 환기, 금융범죄 예방을 위한 소비자 주의사항 등 둘 가운데 하나로 광고 내용을 채울 예정이다”고 했다.

광고 예산은 4억~5억원 수준이다. 아프로파이낸셜(러시앤캐시), 미즈사랑, 웰컴크레디라인대부 등 8개 대부업체에서 비용을 분담해 석달 동안 케이블방송에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그간 대부업계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대출 해준다)’, ‘대출을 쇼핑처럼 쉽고 빠르게’, ‘3초만에 단박 콜’ 등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광고를 내보내 물의를 일으켰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너 은행이나 카드 간다며? 하는 일은 비슷해’ 등 대부업을 은행업으로 오인할 수 있는 내용의 러시앤캐시 광고에 대해 지난해 1월에도 시정 권고 조처를 내린 바 있다. 현재 국회에는 대부업 방송광고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과 미성년자가 시청하는 시간대에 대부업 방송광고를 금지하는 법안이 제출돼 있다.

이 때문에 대부업계의 공익광고를 제작을 두고 ‘모순적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준하 성남시 금융복지상담센터 팀장은 “살인적인 고금리라는 대부업계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공익광고를 통해 대부업계의 나쁜 이미지 세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공익광고라지만 오히려 소비자는 대부업에 대해 착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공동대표는 “금융당국 등에서 대부업 광고에 대해 시정 조처에 나서고 국회에는 대부업 방송광고 자체를 막는 법안이 발의돼 있는 등 제재가 이뤄지자 명분 만들기 차원에서 공익광고를 선택했다고 본다. 대부업의 약탈적 영업을 공익성으로 포장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부협회 관계자는 “대부업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에서 선한 취지마저 왜곡되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과도 광고 내용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