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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리듬 맞춰 지갑 열리죠” ‘음악 마케팅’ 번져간다

등록 2005-10-18 18:14수정 2005-10-19 15:33

매장의 배경음악을 활용한 마케팅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뮤직시티에서 이승원 대리(왼쪽)와 정윤종씨가 백화점과 할인점 등의 매장에서 고객들에게 들려줄 음악을 고르고 있다. 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매장의 배경음악을 활용한 마케팅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뮤직시티에서 이승원 대리(왼쪽)와 정윤종씨가 백화점과 할인점 등의 매장에서 고객들에게 들려줄 음악을 고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레스토랑은 은은하게 할인행사 더욱 빠르게 축구경기땐 ‘오 필승~코리아’ 고객 나이·시간대 분석 감성DB 구축 배경음악 전문업체 각광

하루의 영업이 시작되는 오전 9시 반, 서울 서초동 롯데슈퍼에는 일본의 재즈 가수인 리사 오노의 잔잔한 음악이 울려퍼진다. 오전 11시, 40~50대 여성들이 주고객인 이 시간대에 흐르는 노래는 트로트 가수인 송대관의 ‘사랑해서 미안해’다. 이어 오후 5시부터 8시, 하루 중 가장 분주한 이 시간대에는 렉시와 마돈나의 빠른 노래가 고객들의 발걸음과 손놀림을 재촉한다. 이 매장에 나오는 음악은 모두 배경음악 전문회사가 고른 것들이다. 물론 저작권료까지 지급했다. 홍종호(41) 점장은 “축구경기가 있는 날은 관련 노래가, 어린이날에는 동요를 들려준다”며 “고객들 반응도 좋지만 직원들 역시 하루종일 같은 음악을 반복해 듣는 고통이 사라져 만족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배경음악을 매출 확대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배경음악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소비 수준이 높아지고 음악과 매출의 연관 효과가 입증되면서 과학적인 음악 마케팅이 백화점, 은행 등에서 옷가게, 식당 등 여러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종, 지역, 시간대별로 적합한 음악을 골라 서비스해주는 전문업체들도 호황을 맞으면서 10여개로 늘어났다.

과학적인 선곡은 기본=음악의 속도와 매출의 상관관계는 각종 연구에서 입증되고 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들려주는 템포 느린 음악은 매출을 10% 가량 상승시키고, 백화점 할인 행사 때의 빠른 음악은 고객 회전율을 10% 가량 높인다는 결과가 나와 있다. 음악을 선곡하는 ‘뮤직 매니저’들은 여기에 해당 매장의 세일즈 데이터와 고객의 나이대, 심지어 날씨까지 모두 고려한 ‘감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무조건 경쾌하고 빠른 음악은 사절이다. 현대백화점 방송실의 이미경(33)씨는 “매출이 저조하면 슬픈 노래를 튼다”며 “과거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이런 노래는 고객들의 발목을 잡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충동구매를 하게끔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 문제로 시장은 더 커질듯=아직까지 백화점과 놀이동산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배경음악으로 시디나, 음악을 인터넷으로 바로 듣는 개인용 스트리밍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저작권료를 지급하지 않고 영리 목적으로 음악을 트는 것은 현행법상 불법이다. 최근에는 이에 착안해 음악의 선곡부터 저작권 문제까지 모두 해결한 뒤 배경음악을 배달해주는 전문 배경음악 회사들이 뜨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에스마트와 까르푸, 롯데슈퍼마켓 등에 ‘온라인 백그라운드 뮤직’ 서비스를 시작한 ‘뮤직시티’는 서비스 매장을 현재의 200곳에서 연말까지는 3천여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프로사운드’는 유·무선으로 음악을 제공하는 전문업체다. 뮤직시티의 이승원(31)대리는 “적게는 한달에 3만원 정도의 서비스 비용으로 매장의 분위기와 소비자의 취향, 날씨 등에 걸맞은 음악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며 “올해 강화된 음원 저작권법이 발효되면서 관련 문의가 10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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