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환경기술 업체로 도약하겠습니다.”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만난 대영씨엔이㈜ 노세윤(57) 대표는 “10여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화력발전소 탈질·탈진 시장에서 매출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코팅용 도료 생산에서 시작해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촉매 제조·설비 시공업체로 성장해온 대영씨엔이는 최근 신규 사업으로 탈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탈질은 대기오염원에서 질소산화물을, 탈진은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작업을 말한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지난해 11월 발효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돼 대형 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설비 시장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표는 “국내의 경우 2020년까지 한전의 모든 화력발전소들이 관련 설비를 개선해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11월 중국 미세먼지 제거 1위 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도 도약의 발판이 되고 있다. 합작법인을 중국에 설립해 국내외 화력발전소에서 잇따라 촉매 공급 및 설비 시공 계약을 따내고 있다. 올해에만 한전의 5개 발전소와 대만의 발전소에서 10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지난해 매출액 248억여원(추정치)의 40%를 넘는 금액이다.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가 창업에 뛰어든 것은 30살 때다. 첫 직장인 페인트회사를 3년 만에 그만두고 1988년 단돈 20만원으로 도료 제조업체를 시작했다. “당시 수입에 의존하던 전기밥솥·프라이팬 코팅용 도료를 개발해 현재 국내 시장의 50%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노 대표는 화력발전소 설비 코팅용 도료까지 개발해 한전에 납품하던 중 2005년 새로운 계기를 맞게 된다. 한전으로부터 산업용 촉매를 개발해보라는 권유를 받은 것. 그때부터 질소산화물 제거 촉매 개발에 매달려 3년간 연구·개발비로 50억원을 썼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대영씨엔이는 국내외에서 질소산화물 제거용 촉매 특허를 5건 따냈다. 석탄화력발전소 탈질 촉매사업 부문에서 세계 3~4위 기술력을 지닌 기업으로 성장했다. 타이완·사우디·중국·타이 등 6개국에 촉매를 수출하고 기술료도 받아, 수출이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노 대표는 “줄곧 매출의 2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국내 직원 100명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이 20명”이라고 전했다.
대영씨엔이는 5년 전부터 촉매사업을 확장해 자체 개발한 저온촉매를 제철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엔 폐촉매에 화학처리를 해 새로운 촉매로 만드는 재활용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노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 500억원, 순이익률 20%대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영씨엔이는 생산설비 증설 등을 위해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올 하반기 기업공개를 추진한다.
글·사진 윤영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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