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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특검수사 뒤에도 안 바뀐 국민연금…슈퍼주총데이에 ‘팔짱만’

등록 2017-03-17 16:20수정 2017-03-17 19:59

‘삼성물산 합병 찬성’ 수사받고도
현대차 정몽구 사내이사 재선임안
국민연금, 위임장 내고 사실상 기권
지난주 포스코 권오준 재선임은 ‘중립’
24일 삼성·SK 계열사 주총때 태도 주목

효성 감사위원 재선임은 부결시켜
17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한 주주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한 주주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와 엘지전자(LG)를 비롯한 178개 기업이 정기주주총회를 연 17일 ‘슈퍼주총데이’에서 주주들의 반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투명 경영이 화두가 된 상황이라 일부 주주들은 이사 선임 등 회사 쪽 안건에 반대 의견을 내놨으나 원안이 대부분 관철됐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정몽구 회장을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현대차 주총은 정 회장의 이사 재선임 안에 대한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주총에선 별 의사 표명 없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국민연금은 현대차 주식을 8.14% 보유한 2대 주주다.

국민연금은 손실을 보면서까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표를 던져 특검 수사를 받았고, 이 사안이 최순실씨와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주총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관심사였다. 국민연금은 주총을 앞두고 “장기적 주주가치를 증대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 자세를 취했지만 한쪽에선 반대 의견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국민연금은 2008·2011년에는 정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선 위임장을 내고 사실상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미르·케이(K)스포츠 재단 출연과 정 회장의 배임·횡령 전력 등을 문제 삼아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으나 안건은 개회 20분 만에 그대로 통과됐다. 국민연금은 엘지전자를 비롯한 주요 상장사 주총에서도 이사 선임 등에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역시 케이스포츠재단 출연을 이유로 엘지전자 정도현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에도 반대를 권고했다.

지난주 포스코 주총에서 최대주주(지분율 10.88%)인 국민연금은 권오준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중립’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최씨 쪽의 포스코 광고계열사 포레카 강탈 시도를 둘러싼 권 회장의 역할 논란과 관련해 “(의결권 행사 지침에 따른) 객관적 사실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사회적 논란 확산으로 기업가치 등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어 중립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어정쩡한 의결권 행사에 대해 ‘국민의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기금운용자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결정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24일에는 삼성과 에스케이(SK) 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900여 기업들이 또 한꺼번에 주총을 연다.

한편 국민연금은 이날 효성 주총에서는 다른 주주들과 함께 3명의 감사위원 재선임에 반대해 안건을 부결시켰다. 국민연금은 이들이 길게는 10년간 사외이사를 맡아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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