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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30대 그룹 투자 ‘뒷걸음’…지난해 13조 줄였다

등록 2017-04-04 17:38수정 2017-04-05 09:54

연초 장밋빛 투자 계획 밝혔지만
60조6902억으로 18.1%나 감소
현대차, 한전부지 매입 끝나 10조↓
삼성·SK도 10% 이상 줄어들어
LG·에쓰오일·롯데·포스코는 늘려
30대 그룹의 지난해 투자가 전년보다 13조원 넘게 줄어 18.1%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는 30대 그룹이 지난해 초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서 밝힌 장밋빛 투자 계획과는 사뭇 다른 결과이며, 지난해 전체 민간투자 증가세에 견줘봐도 극히 저조한 실적이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시이오(CEO)스코어는 국내 자산순위 30대 그룹 가운데 부영을 제외한 29개 그룹의 계열사 260곳의 2016년 사업보고서에서 집계한 유·무형자산 투자액은 모두 60조6902억원이라고 4일 밝혔다. 2015년에 견줘 13조3991억원(18.1%)이나 줄었다. 특히 경기 진작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도가 큰 유형자산(건설·설비) 투자가 20.7%(13조8456억원)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지적재산권 등이 포함된 무형자산 투자액은 4464억원으로 6.1%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현대차그룹의 투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투자액은 8조4131억원으로, 2015년(18조483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에 들어간 10조5000억원 규모의 비용 처리가 2014~2015년에 이뤄진 탓에 지난해 투자 감소폭이 유독 컸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스케이(SK)그룹 투자도 전년보다 각각 10.4%(1조7625억원), 11.5%(1조4193억원) 줄었다. 3개 그룹의 투자 감소액이 총 12조5170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 감소액의 95.6%를 차지했다.

반면 엘지(LG)그룹은 엘지디스플레이의 대규모 시설 확장 등 7조9087억원을 투자해 가장 많은 투자 증가액(9907억원·14.2%)을 보였다. 에쓰오일(62.4%), 롯데(21.8%), 포스코(6.5%) 등 12개 그룹이 투자를 늘린 반면 17개 그룹은 투자를 줄였다.

저조한 투자 실적은 경기 침체 탓인 동시에 경기 침체를 가속화한 원인으로 볼 수도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6년 국민계정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민간부문 총자본형성(총투자)은 5.2% 늘어 전년도(5.9%)에 이어 5%대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30대 그룹의 투자는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여 결과적으로 경기 회복세에 역행한 셈이 됐다. 또 지난해 초 전경련을 통해 전년 대비 5.2%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도 상반된다. 전경련은 당시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선제적 투자에 앞장서며 고군분투하는 기업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하기까지 했다.

대기업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도 심상치 않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보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은 38억5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는 미국·유럽연합(EU)·중국 등이 주도했다.

미국 기업의 1분기 투자신고액(3억6500만달러)은 1년 전에 견줘 33.5% 줄었다. 이 금액은 신규투자가 아니라 국내에 이미 진출한 미국 완성차업체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억2800만달러를 증액투자한 것을 포함한 것이다. 유럽연합은 8억7600만달러로 50.3%, 중국은 1억6300만달러로 56.4%가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외국인투자가 2년째 급속히 줄고 있다. 지난 1분기 제조업 투자액은 9억7100만 달러(신고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감소했다. 산업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경제·통상정책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미국의 개도국 투자가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조계완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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