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승진한 조현준 회장 ‘친정체제’ 구축 분석
“경영방식 등 이 부회장과 조 회장 의견 차 있어”
이상훈 효성 부회장
효성 대표이사 이상운(62) 부회장이 물러났다.
효성은 전자공시를 통해 조석래·이상운 공동 대표 체제에서, 조석래·김규영 체제로 바뀐다고 4일 밝혔다. 이상운 부회장은 2002년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린 이후 조석래(82) 전 회장과 함께 효성을 이끌어와 ‘효성 2인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조석래 전 회장과 함께 분식회계 혐의로 지난 2014년 금융 당국으로부터 해임 권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효성은 이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1·2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상운 부회장의 ‘2선 후퇴’는 조 전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49) 회장의 친청제제 구축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효성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경영방식이나 투자 등과 관련해 일부 사업에서 이상운 부회장과 조현준 회장의 스타일이 달랐다. 다른 그룹에서 새 회장이 오면 2인자가 물러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새 회장 중심의 인력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말 사장에서 부회장을 건너뛰고 회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새 대표이사인 김규영(69) 사장은 한양대 섬유공학과 출신으로 효성 중국 총괄사장, 효성 산업자재PG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지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home01.html/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