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21일 출시할 예정인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의 대표적인 기술 혁신 사례로 꼽고 있는 ‘빅스비’ 기능 가운데 말로 명령을 내릴 수 있게 하는 서비스는 5월부터 가능하게 됐다. 예약구매자는 기기를 음성 지원이 안되는 ‘반쪽짜리’ 상태로 받는 것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13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빅스비 기능 가운데 한국 말로 갤럭시S8을 사용하게 하는 서비스는 5월1일 시작할 예정이다. 영어 등 다른 나라 말 지원 서비스는 시차를 두고 단계적으로 추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예약구매를 통해 그 전에 개통해 사용중인 고객들의 기기는 소프트웨어 원격 업데이트를 통해 음성이 지원되도록 할 것이다. 빅스비가 발생시키는 추가 데이터통화료는 사용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빅스비는 터치 중심으로 돼 있는 스마트폰과 사용자의 인터페이스 방식을 말·카메라·리마인드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터치 대신 말로 명령하거나 카메라로 비추게 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앨범에서 지난주 등산 가서 찍은 사진을 다 골라 친구에게 보내줘”라고 하거나 정보를 알고 싶은 대상을 카메라에 담고, 해야 할 일을 정해진 시간에 알려달라고 미리 고지해놓는 식이다.
고 사장은 갤럭시S8 예약판매량에 대해서는 “12일 현재 국내 예약판매량만 72만대를 넘었고, 미국 등 국외에서도 전작(갤럭시S7)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예약판매가 끝나는 오는 17일까지 국내에서만 100만대 이상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갤럭시S8 프랜즈’를 적극 늘려갈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S8 아시아나폰’, ‘갤럭시S8 하나카드폰’, ‘갤럭시S8 신세계폰’, ‘갤럭시S8 K뱅크폰’을 내놨다. 각각 항공 일정 확인과 비행기표 예약, 백화점 쇼핑, 카드·금융 이용 등을 쉽게 도와주는 기능을 추가로 담고 있다.
고 사장은 갤럭시S8으로 중국시장에서 점유율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은 현명하다. 성능과 품질을 보고 선택할 것으로 믿는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중국 마케팅 책임자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이어 ‘양면 엣지’를 삼성전자 프리미엄 디스플레이의 상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인 ‘갤럭시노트8’의 디자인도 양면 엣지라는 뜻이다. 그는 “‘갤럭시A’와 ‘갤럭시J’ 등 중저가 스마트폰은 기존 평면 모양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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