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국내 다른 항공사와 달리 요금 인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14일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한 내수 진작을 위해 국내선 운임을 안 올리기로 했다. 올 국내 관광업계는 사드 여파 등으로 중국인 관광 수요 감소에 따라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항공편이 주요 교통수단인 제주도의 경우 잇따라 항공 운임이 올라 도민의 부담이 가중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한항공마저 국내선 운임을 올릴 경우 국내 관광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므로 인상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상 자제 결정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의견을 전달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다른 항공사들은 경쟁이 심화되고 케이티엑스(KTX) 등 대체 교통수단 확대로 2012년 8월 이후 5년만에 운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해왔다. 운임 인상의 출발은 대한항공의 ‘동생’격인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였다. 조원태 사장은 최정호 대표와 함께 진에어 공동대표다. 지난 1~3월 진에어를 시작으로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이 줄줄이 국내선 항공요금을 5~11% 올렸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18일부터 평균 5% 올리기로 했다. 현재 주말 9만5천원에서 10만원으로, 성수기에는 10만7천원에서 11만3천원으로 오른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요금을 인상하지 않기로 한 것은 짬짜미라는 의혹이 불거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라는 뒷말이 나온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