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도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2분기에는 여기에 ‘갤럭시S8’ 출시로 스마트폰 사업까지 호전될 것으로 보이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50조5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9조9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54%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 증가율은 48.27%에 달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5.2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물론이고 전분기에 비해서도 매출은 큰 변동이 없는데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이 19.6%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6.2%포인트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사업부문이 6조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실적을 이끌었다. 반도체사업부문의 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시장 호황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디(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2분기에는 더 나은 실적을 낼 것으로 에상된다.
스마트폰 사업은 ‘갤럭시A’와 ‘갤럭시J’ 같은 중·저가 모델의 호조로 판매량은 늘었으나 ‘갤럭시S7’의 출고가 인하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었다. 스마트폰 사업을 포함한 아이엠부문의 매출은 23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조700억원으로 1조7천억원 이상 줄었다.
2분기에는 최근 출시된 갤럭시S8과 반도체가 쌍두마차를 이뤄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비(KB)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12조5천억원으로 예상했고,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은 12조6천억원을 점쳤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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