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0% 가량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출고량 기준)은 8020만대로 애플을 다시 앞질렀다.
삼성전자 1분기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은 9280만대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스마트폰은 8020만대로 86%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레티지 애널리스틱스(SA)가 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21%)과 스마트폰 시장점유율(23%)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전분기에는 갤럭시노트7 단종과 아이폰7 출시가 겹치면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7’는 올 1분기까지 5500만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S8’의 판매 목표와 관련해 “갤럭시S7보다 많이 나갈 것으로 본다”고 한 게 달성되려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최소한 5500만대 이상 팔아야 하게 됐다.
에스에이는 “지난 1분기에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가 720만대 출하되며 단종된 ‘갤럭시노트7’과 출시가 늦어진 갤럭시S8 사이에서 중간 다리 구실을 톡톡히 해줬다. 출시된 지 1년이 넘은 제품이지만, 공격적인 가격 정책 덕에 올해 들어서까지 꾸준히 팔릴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에스에이 보고서를 보면, 올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는 20만4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0% 가량 떨어졌다. 그만큼 수익성이 떨어졌다. 실제로 삼성전자 1분기 스마트폰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조7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조8천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에스에이는 “갤럭시A와 갤럭시J 등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아졌고, 갤럭시S7 가격을 할인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에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로 수요를 만들어내 다른 업체들과 격차를 더 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시장의 소비자들이 중저가폰으로 눈을 돌리는 점은 걸림돌로 지적됐다.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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