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기자간담회에서 ‘2대 성장전략’ 제시
“석유사업 중심 지속성장 구조로 전환”
“글로벌 확장으로 사업 체질 및 수익구조 혁신”
“석유사업 중심 지속성장 구조로 전환”
“글로벌 확장으로 사업 체질 및 수익구조 혁신”
김준 에스케이이노베이션(SK Innovation) 사장이 배터리·화학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에스케이 본사 사옥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배터리·화학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을 지속 성장이 가능한 구조로 변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그동안 딥 체인지(Deep Change)를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과 올 1분기 조 단위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또 2014년 말 8조원에 육박하던 순 차입금을 1조원 미만으로 줄이는 등 새로운 성장을 위한 충분한 체력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딥 체인지 1.0으로 짧은 여름과 긴 겨울의 ‘알래스카'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춘 만큼, 이제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경영 전쟁터를 아프리카 초원으로 옮기는 딥 체인지 2.0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즉 생존을 위한 체력을 키웠으니 앞으로는 약육강식의 룰에 따라 생존은 물론 성장에 큰 제약이 없는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아프리카 초원에 빗댄 셈이다. 딥 체인지는 지난해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이 근본적인 변화를 주문하며 내놓은 경영 화두다.
이날 김 사장은 새로운 에너지원의 등장과 4차 산업 혁명 등을 언급하며 사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강조했다. 김 사장은 “딥 체인지를 위해 ‘안하던 것을 새롭게 잘 하는 것’과 ‘잘하고 있는 것을 훨씬 더 잘 하는 것’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배터리와 화학 분야를 집중 공략하는 딥 체인지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시장 상황을 반영해 지난해 말 기준 1.1GWh 수준이던 배터리 생산량을 2020년까지 10GWh로 늘리고 2025년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30%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내년까지 1회 충전으로 500㎞를 갈 수 있는 배터리를 내놓고, 2020년 초에는 700㎞까지 갈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하겠다고도 밝혔다.
화학 분야에서는 내수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소비지 중심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고부가 분야인 포장재와 자동차용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기로 했다. 이에 맞춰 에스케이종합화학을 세계 10위권의 화학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재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석유·윤활유 등 석유개발 분야에서는 사업 파트너를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석유사업은 동북아~동남아~중동 시장에서 생산과 마케팅, 트레이딩을 잇는 모델을 개발하고, 북미에서는 새 사업을 찾는 것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우리가 추진하는 딥 체인지는 에너지·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플러스 알파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라며 “에너지·화학 중심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현재의 딥 체인지도 새로운 딥 체인지 대상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형건 에스케이종합화학 사장, 지동섭 에스케이루브리컨츠 사장, 최남규 에스케이인천석유화학 사장, 송진화 에스케이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등 에스케이이노베이션 계열 사장과 각 본부장도 참석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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