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 5월,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중구 명동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중국 소비자의 친환경·저탄소 상품에 대한 관심이 미국·일본·독일 소비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4일 발표한 ‘주요국 환경상품 구매 성향과 수출 확대전략’ 보고서를 보면, 재활용상품이나 친환경 유기농산물, 천연화장품, 천연의류 등 자연주의 상품 등 환경상품에 대한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 중국 소비자 98.5%가 “관심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다음으로는 미국(92.5%), 독일(87.5%) 순서로 높았는데 일본은 67.5%(매우 관심 있다 14.0%, 조금 관심 있다 53.5%)만 관심을 보였다. 이 조사는 무협이 지난 3~4월 온라인을 통해 미국·중국·일본·독일의 20살 이상 소비자 가운데 국가별로 200명씩 모두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무협은 “친환경·저탄소 상품 관련 시장 가운데 우리 중소업체가 상대적으로 진출하기 쉬운 소비재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 소비재 수출 상위국인 네 나라를 설문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환경상품에 대한 구매경험도 중국이 92%로 가장 높았다. 중국에 이어 독일(85.5%), 미국(81.0%), 일본(68.0%) 순서로 높았는데, 4개국의 응답자 10명 가운데 8명은 “환경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한 셈이다. 구입하는 물건으로는 식품류와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았으며, 상품에 대해 만족도도 전반적으로 높아 4개국 소비자 가운데 95.7%가 “환경상품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환경상품에 대한 인식은 나라별로 차이를 보였다. 일본과 독일(39%), 미국의 소비자들은 “원료를 재활용해서 만든 재활용상품”을 환경상품이라고 가장 많이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유기농 야채나 과일 등 친환경 유기농산물”을 대표적인 환경상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4개국 응답자의 76%는 ‘일반상품과 함께 비싸지만 안전한 환경상품이 진열대에 함께 놓여 있을 때 구매하겠냐’는 질문에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국가별로는 응답율에 차이를 보였는데, 일본(61%), 독일(72%), 미국(75%)보다 중국(96%) 소비자가 훨씬 높은 응답율을 보였다.
무협은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회사 이미지나 제품의 친환경성이 구매의사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나라마다 선호제품과 구매 결정요인이 차이를 보이고 있으므로 이에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경우 가격에 대한 저항성이 적고 친환경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특성을 보이고 있으므로, 환경마크를 부착하는 등 상품의 환경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고 고품질,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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