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균 서울대 교수(왼쪽 세 번째)와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오른쪽 세 번째) 등이 기술개발 및 인재양성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이 서울대와 손 잡고 전력 분야의 ‘빅데이터’ 활용에 나선다.
한국전력은 “지난 2일 서울 서초동 한전 아트센터에서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을 ‘디지털 켑코’(Digital KEPCO) 추진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과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4일 밝혔다. ‘디지털 켑코’는 전력 사업 영역을 통해 축적한 네트워크와 빅데이터를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한전의 장기 계획안이다. 한전은 “이날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이 전력빅데이터를 활용·분석해 전력분야에서 공공서비스를 개발하고, 전력빅데이터 사업을 활성화 하기 위한 전략개발·인재양성 및 공동연구 등의 자문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이 밝힌 디지털 켑코 사업을 살펴보면, 우선 전국에 있는 약 900만개의 전봇대에 센서를 부착해 전력 사용량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능형 전력시스템’을 구축한다. 이에 대해 한전은 “그동안 전기를 나르는 역할을 하던 전봇대를 기지국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전기만 수송하던 전력망을 전기와 정보를 함께 보내는 ‘에너지인터넷’으로 바꿔 놓는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전봇대 등을 통해 모은 3조6천억개에 이르게 될 전력 관련 데이터는 상업·학술·공공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도 제공한다. 에너지 효율관리, 분산발전, 전력 거래, 전기차 충전 등 최종 소비자의 사용가치를 증대하는 모든 전력 서비스를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날 위원장으로 위촉된 차 교수는 디지털 켑코 사업에 필요한 디지털 혁신인재를 키우는 방법과 관련해 “미국 실리콘밸리 스탠포드 리서치 파크에 한전과 서울대의 공동연구소 세우고, 한전-서울대-스탠포드대가 함께 인공지능(AI)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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