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직원들이 최근 개최한 중국업체 더블스타 매각을 반대하는 간담회가 회사 쪽에서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금호타이어 직원들의 익명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를 보면, 회사 쪽에서 광주·곡성 공장에서 노사 간담회를 열려고 했지만 노조 반대로 무산되자 일반직 직원들을 동원해 간담회를 열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블라인드에는 “여론몰이 해보겠다고 일반직들 앉혀다가 결의대회? (중략) 회사직원들이 이렇게 매각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라고 용비어천가 부를려고 간담회 한거 아니냐?” “일반직들 데려가다 입맛대로 간담회 한 것에 치가 떨린다” 등의 내용이 올라왔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도 비슷한 글이 올라왔다. 네이버 금호타이어 주식 방에 일반직 직원이라며 “결의회는 경영진이 회사의 경영상황을 일반직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나누는 간담회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참석을 하여보니, 더블스타에 매각되선 안되는 이유와 매각을 무산시키기 위한 사장의 개인적인 전략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뤘다. (중략) 갑자기 결의문이 나오더니 매각을 결사 반대한다는 선서하고 재창하는 순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밝혔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 12일 광주와 곡성 공장에서 각각 사회간담회가 열려 현장관리직과 일반직 750여명이 매각 반대했다는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같은 목소리를 낸 것에 이어 연구원과 본사 일반직이 힘을 합친 것이다. 다음날인 13일에는 임원진이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결사 반대하며 매각이 무산되지 않으면 전원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일부가 그렇게 말할 수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간담회가 법적 효력이 있지 않아 강제로 동원할 필요가 없다. 시간과 장소를 알려 자체적으로 진행한 것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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